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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평점 :

우주를 삼킨 소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인 트렌트 돌턴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데뷔 소설 <우주를 삼킨 소년>으로 문학상과 올해의 책을 석권하며 전 세계 34개국을 사로잡았다.
한 사회를 들여다보는 최고의 방법은 그 지역에 관한 문학 작품을 읽는 거라는 '기 소르망'의 말대로 <우주를 삼킨 소년>은 브리즈번의 어두운 환경 속에서 이를 극복하는 소년의 성장소설이다.
낙원처럼 묘사되는 호주의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에 관한 이야기인 '우주를 삼킨 소년'은 브리즈번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 중, 하위층에서 마약을 지근거리에 두고 생활하는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전에 읽은 소설 새라 워터스의 <끌림>에 등장한 밀뱅크 감옥의 죄수들의 건너간 호주의 유형지가 브리즈번이었으나 1839년 유형 제도가 폐지되며 일반 이주자가 늘어난 도시다. 브리즈번의 1970년대까지 꾸준히 성장하다 급격히 성장하는 계기는 1988년의 만국 박람회의 개최 때문이다. 사우스 브리즈번 일대가 개발되며 많은 이주민들이 유입되었다.
물론 이 와중에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출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주민들이 유입되었고, 이러한 현상은 당연히 부작용도 가져왔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지점에서 브리즈번의 이주민 사회, 소외된 사회에서 벌어지는 마약과 관련한 지배자, 판매자, 해결사를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마약상의 가족의 아들로 된 주인공 엘리 벨과 특별한 능력을 갖춘 오거스트 벨의 모험담과 그들의 베이비시터인 슬림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환상적인 모험을 선사하고, 엘리 벨이 보여주는 활약의 서사는 감동적이다.

이야기는 호주의 퀸즐랜드 다라의 한 가정에서 펼쳐진다. 호주는 빅토리아 시대 죄수들의 유배지로 역사를 시작해 제2차 대전 후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아시아의 난민과 이민자를 수용해 인구가 늘어났다.
퀸즐랜드 외곽의 다라는 사회에서 하층민이라는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었다.
다라는 꿈이자 악취, 흘러넘친 쓰레기통, 금이 간 거울, 낙원이며, 새우, 반달 모양 게맛살, 돼지 귀, 돼지 발목 살, 돼지 뱃살로 가득 찬 베트남 국수 한 그릇이다. (28쪽)
이야기는 1985년 주인공 엘리 벨이 다섯 살 때 시작한다. 엘리의 형 오거스트는 여섯 살 이후 말을 하지 않았다. 엄마 프랜시스는 전남편을 피해 다라에서 라일이라는 마약중독자를 만나 두 사람 모두 마약에 빠져들었다.
슬림 힐아버지는 택시 기사 살인범으로 악명 높고 블랙 피터 교도소에서 나온 후 엘리 형제를 돌봐주었다. 슬림은 엘리가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엘리와 형 오거스트에게 스타워즈 세 편을 보여준 후 형은 하늘의 별에 푹 빠져든다. 형은 손으로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소년, 우주를 삼키다. 케이틀린 스파이스"라 되뇐다.
학교 친구 대런 당은 베트남계 오스트레일리안이다. 그의 엄마 빅 당은 다라의 슈퍼마켓, 미용실, 식료품점을 운영한다. 그녀는 베트남에서 가져온 헤로인을 호주인의 판매책을 통해 배급하고 있다. 대런은 엘리에게 훗날 자신이 만들 마약 제국에 함께 사업하자는 제안을 하지만 엘리는 앞으로 기자가 되어 범죄 기사를 쓰고 싶다.
엘리는 슬림 할아버지가 교도서에서 복역하는 동안, 편지를 받는다는게 큰 의미를 가지다며 엘리에게 가족이 없는 재소자에게 편지를 써보는게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 엘리는 라일의 친구인 알렉스에게 편지를 보낸다.
브리즈번의 마약의 지배자는 의수 의족 판매상인 타이터스 브로즈이다. 그는 딸의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의수를 만들기 시작해 성공했고, 휴먼터치라는 회사를 만들어 마약 판매에도 영역을 확장했다.
엘리의 새아빠인 라일은 타이터스의 부하로 판매책을 하다 자신만의 공급망을 확보해 판매망을 만들려 한다. 타이터스는 이에 대한 보복을 감행하고 프랜시스는 교도소에 투옥된다.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자신을 둘러싸고 움직이는 세계는 온갖 일들이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 그 속에서 엘리 벨은 형이 이야기한 케이틀린 스파이스를 만나 운명의 상대임을 알아차린다.
이 소설은 브리즈번시 내에 마약이 지배하는 사회가 존재하고 그 사회를 구성하는 누군가 겪게 되는 상처를 이겨내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다.
엘리의 형 오거스트는 예지력을 가져 자신이 보게 될 이미지를 허공에 쓴다.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우주를 삼킨 소년, 케이틀리 스페이스”
이 구절이 의미하는 바와 엘리의 모험을 따라가길 추천한다.
소설은 소년의 눈에 비친 어른의 세계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환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브리즈번에 대해 기존에 알고 있는 얕은 지식에 다른 이야기를 알게 되어 브리즈번으로 달려가게 만들고 싶은 소설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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