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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리와 문물 기행 - 또 다른 시각의 중국 대륙과 한·중 국경 체험기
서진우 지음 / 대경북스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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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각의 중국 대륙과 한중 국경 체험기
487장의 사진을 담은 포토 랩소디
대경북스에서 출판한 서진우 작가님의 <중국 지리와 문물 기행>은 12년 동안 중국을 답사하고 기록한 기념비적인 책이다.
중국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나라이다. 어릴 적 ‘삼국지’, ‘수호지’, ‘영웅문’을 읽고 학창 시절을 보낸 이라면 한 번쯤 주인공들이 활약한 장소에 가보고 싶고 그들이 기개를 펼친 중국에 대해 호감을 느끼고 있다.
2003년 중국 여행이 허용되자, 2004년 내몽고 지방을 여행하다 ‘황토고원’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 저자는 인천-중국 천진 간 정기여객선을 이용하는 본격적인 ‘보따리상’이 되었고, 어렵게 중국 면허증을 취득하여 2015년까지 대륙 곳곳을 뒤졌다. (책 날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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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2년 동안 승용차 2대를 이용해서 194,000km를 찾아다니며 사진 및 기록으로 남겼다. 대단한 열정과 가슴 속에 사명감이 아니면 쉽지 않은 도전이다.
중국의 국토 면적은 960만 ㎢, 동서 직경 5,000km, 남북 직경 5,000km, 지국 육지면적의 6.5%로, 미국과 거의 동일하며 위도 또한 비슷하다. 지구라는 행성의 자연, 인문 및 오묘함을 중국에서 체험한다. (3쪽)
중국의 지리는 크게 황하의 하, 장강(양자강)의 강을 기준으로 나누고, 태산을 기준으로 산동, 산서, 황하를 기준으로 화북, 화남으로 구분한다. 여기에 관중 지방을 포함하면 흔히 말하는 중원이 된다.
장강의 호수가 많은 부분을 기준으로 후베이(호북), 후난(호남)으로 구분한다.
네이멍구자치구, 허베이, 산시의 화북지방
만주 지역으로 알려진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의 동북지방
신장위구르, 간쑤, 청하이, 산씨, 닝사후이족 자치구의 서북지방
시짱자치구, 쓰촨, 구이저우, 윈난의 서남지방
산동, 장쑤, 안후이, 저장, 장시, 푸젠의 화동지방
허난, 후베이, 후난, 광시장족, 광둥의 중남지방
중국의 하나의 나라이자 가볼 곳이 엄청나게 많은 인문, 자연 환경이 다채로운 나라다.
저자는 70%가 산지인 우리나라와 비교해 후아베이대평원(화북대평원)과 타클라마칸의 평원을 보여준다. 평지가 넓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비가 오니 문제가 생겼다. 후아베이대평원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기는 모습이다. 심지어 여객터미널의 주차장도 물에 잠기고 만다.
한번 들어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길이라는 타클라마칸 역시 이제는 두 개의 큰 고속도로가 건설되었다. 서부대개발을 추진하는 지역이고 불모의 땅이라 여기던 이 지역이 석유가 개발되어 마치 텍사스처럼 느껴지던 곳이다. 이 곳 고속도로도 비가 오는 물에 잠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보랑구의 물결 지형은 신비롭기만 하다.
북위 37도 동경 108도, 북위 36.5도 서경 112도
이것은 중국의 한 지점과 미국의 한 지점인데, 두 지점은 지구 저전축을 중심으로 볼 때 거의 서로 마주보고 있다. (29쪽)
미국 아리조나 주의 콜로라도 고원의 그랜드캐니언 파리아 계곡과 중국의 샤안씨셩(섬서성) 용주향은 모두 물결지형은 가지고 있는데 너무나 닮은 두 지형이 대척점에 놓여 있는 모습이 자못 신비롭다.
주상절리와 얼바이우 위안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 흥미로운 티엔샨션미따샤구(천산신비대협곡)이 펼쳐진다. 티엔샨션미따샤구는 실크로드를 오가는 상인들이 위아래의 길로 다니던 산맥이고, 그중 ‘커즈리야 협곡’이 있는 티에샨샨마이(천산산맥)는 1,600~2,800미터의 산악 사막의 극치로서 풀 한 포기 볼 수 없다. 커즈리야는 ‘붉은색 적벽’을 나타내는데 마치 요르단의 페트라와 흡사한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천산산맥의 황무지와 같은 모습은 마치 화성의 모습을 연상시키는데 이곳을 차로 다니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생각했어야 하는데 저자의 도전이 대단하다.
커지아투로우(객가토루)는 마치 구글 신사옥과 같이 생겼다. 환형의 모습을 가진 객가토루는 커지아런(객가인: 손님 즉 타지방에서 온 사람이라는 의미)이 단결해서 만든 집이다. 마치 UFO처럼 생긴 객가토루는 만은 커지아런(객가인)은 서진(265~316년) 말년과 북송 (960~1127)말년에 걸쳐 전란을 재해를 피하고 대규모로 중원에서 남하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적의 침입에 방어하기 용이한 강서, 광동, 복건성의 삼성 교접 지대의 산악지대로 자리를 잡은 천연의 요새 역할을 하는 집을 만들었다. 피란의 역사를 가진 공동체 주택이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으니 그들의 피란 생활에서 시작한 정주 생활이 이제는 평안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국경이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를 말한다. (...) 압록강은 790k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이고, 두만강은 521km로 낙동강 다음으로 세 번째로 긴 강이다. 따라서 국경선의 길이는 약 1,400km가 된다. 우리는 압록강, 두만강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애잔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너무나도 공산주의에 의한 한맺힌 근세사가 억울하고, 몸서리 쳐지도록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쪽)
2부는 국경을 사이에 두고 북한을 촬영한 모습을 담고 있다. 40년 전에는 북한이 윤택해서 혜산시를 비롯한 국경 지역의 중국인들이 북한으로 들어갔지만, 이제 북한은 중국의 인접국으로 역할로 그치는 것 같다.
반면, 북한은 이탈 주민은 막기 위한 시설과 민둥산의 나무를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사진을 보니 북한 경제의 현 상황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찹찹했다.
압록강 하구 서쪽 요동반도 건너편 발해만에는 1986년부터 채유 준비가 시작되어 지금 한창 석유를 뽑아내고 있다고 한다. 석유 매장량이 10억 톤에 이르러 개발 당사자로 우리가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도 들었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갈수록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저자는 중국 내 자리하고 있는 선조의 문화재를 탐방하여 이를 소개하고 있다. 고구려와 발해의 유적을 둘러보며 서둘러 이를 보존하고 우리 조상의 역사임을 인식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산해관과 천지를 바라보며 저자가 어떤 심정을 느꼈을지 공감이 되었다.
중국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은 한 권의 사진집을 보유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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