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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ㅣ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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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에 관한 최고의 예술 교양서
2018년 이래 예술 교양서로 21만 독자의 선택을 받은 조원재 작가님의 <방구석 미술관>이 서양 미술화가들의 성공을 더불어 독보적 예술 베스트셀러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이 출판되었다.
이 책은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대입을 앞둔 중고생부터, 한국 현대미술에 관심을 가진 누구나 150여 점의 작품과 함께 20세기 한국 현대미술을 빛낸 10명의 대표 화가에 관해 알 수 있다.
미술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가장 먼저 서양미술사에 대해 알아보고, 르네상스 화가와 유럽의 각 나라의 고전주의 작가를 지나고 인상파 화가를 알아가면서 가슴 한구석에는 늘 한국 미술사에 관해 알고 싶다는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조원재 작가님이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팟캐스트를 바탕으로 책이 나왔을 때 너무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야기에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한국 편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0세기 한국 현대 미술가 10인의 작품 150여 점을 수록하고 그들 개인사를 서술하고 있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극적이라 한 편의 소설과도 같았다.
격동의 20세기를 살았던 작가들이라 다수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이라는 파도를 맞으면서도 한국의 미를 추구하는 마음을 가지고 힘든 생활고를 겪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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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의 대표작가라 불리는 이중섭 화가의 ‘소’를 보고 그의 상황에 따라 바뀌는 소의 표정을 보고 슬픔을 공감했고, 작품 전시회 이후 벌어진 상황에 너무 가슴 아팠다.
나혜석 화가의 <경희>라는 단편 소설을 읽고, 그녀가 외쳤던 슬픈 이야기의 전후 사정을 알게 되었다. 한국 최초의 현대 여성 화가이자 신여성으로 한국 여인의 삶을 개척하고자 온 힘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애처로웠다.
‘대나무’를 주제로 한 동양화에서 일가를 이루고 서양화와 특징을 같이 보이는 한반도의 황량한 들판을 그린 ‘황량’을 그린 이응노 화가는 ‘베를린 간첩단 사건’이라는 시대의 아픔을 겪고 고국에서 추방되어 귀국하지 못하는 비운의 운명을 가진다.
서양미술에 대한 맹목적 추종을 벗어나 조국의 마음, 이미지를 담아 아름다움을 추상미술을 이끌어가는 유영국 화가.
선비와 같은 마음으로 도심에서 벗어나 안빈낙도의 정신을 가지고 사랑하는 가족을 주제로 작품을 남기는 장욱진 화가의 그림은 단순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화가로 알려진 김환기 화가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유럽과 미국의 미술계에서 인정을 받는 성과를 이루고 신사실파를 결성해 한국 추상미술을 견인한다.
서민을 친근하게 그렸던 ‘나목’의 박수근 화가, 독보적 여인상을 그렸던 천경자 화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화가, 모노파 대표 미술가 이우환 화가의 이야기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격하게 공감하게 되는 그들의 인생 역경과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는 얼마나 힘들게 한국 현대미술의 명맥을 이어왔는지 알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당장 인근의 미술관으로 달려가 그들의 후학들이 어떤 미술 활동을 하고 있는지 혹시나 기회가 닿으면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에서 소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
이런 책을 출판한 조원재 작가님과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으며 중국과 일본의 미술은 소개하지만, 한국 미술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어 소개할 수 없었다는 유감의 말을 듣고, 가슴 한 구석에 서운함이 자리 잡았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한국의 현대미술에 관해 더 알게 되었고, 자부심을 가지는 시간이 되어 가슴이 뭉클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이라는 말처럼 우리 현대 미술에 관한 자긍심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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