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클래식 시리즈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박문재 님의 라틴어 원전 완역본으로 출판되었다. 박문재 님의 저서는 이제 3권째 접하게 되는데 라틴어를 유려하게 번역하셔서 고전을 원전의 느낌을 알 수 있다.

 

저자인 토머스 모어는 헨리 8세와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튜더왕조의 절정기를 맞이한 헨리 8세는 절대왕권을 휘두른 왕이다.

 

18세에 왕위에 오른 헨리 8세는 당시 이상향의 국가를 그린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감명 깊게 읽었고, 토머스 모어의 강연을 즐겨 들었으며 나중에는 그를 대법관에 임명한다.

 

알려진 바와 같이 헨리 8세가 아들을 낳지 못하는 캐서린 왕비와 이혼하고 왕위 계승문제를 위해 앤 블린과 결혼하기 위해 교황과 충돌하고 수장령을 발표해 영국 국교회의 수장이 되려 하자 가톨릭 신자인 모어는 왕의 이혼에 반대하고 1532년 대법관에서 퇴임한다. 그는 이 일로 런던탑에 갇힌 후, 반역죄를 선고받아 참수당한다.

 

‘1000일의 앤 블린에 헨리 8세가 모어를 참수한 후 그를 떠올리는 장면은 그가 왕에게 얼마나 두터운 신임을 받았으며 측근으로 왕을 보좌했는지 알 수 있다.

 

[유토피아에 관해]

 

유토피아는 1516년 토머스 모어가 사회와 정치를 풍자하기 위해 출간한 소설이다. ‘유토피아는 그리스어에서 아니다, 없다를 뜻하는 장소를 뜻하는 토포스를 결합한 명칭이고, ‘-이아는 장소를 표현할 때 사용되는 라틴어 접미어이다.

 

이 소설은 탁월한 인물 라파엘 히트롤다이어가 말하고 영국의 유명한 도시 런던의 시민이자 사법집행관 대리인 고명한 토머스 모어가 기록한 글이라는 점을 밝히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영국왕 헨리 8세는 카스티야 왕국의 카를로스 왕과의 양모 교역에 관한 협상을 위해 토머스 모어를 플랑드르 지방으로 보내고, 그곳에서 페터 힐레스를 만난다.

 

페터 힐레스는 포르투갈 사람인 라파엘 히틀로다이오를 소개하는데, 라파엘은 베스푸치의 네 번의 탐험 중에서 첫 번째를 제외한 세 번의 여행에 동행하고 세계 곳곳에 있는 여러 나라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

 

어느 날 식사 자리에서 영국의 절도범을 교수형에 처하는 법안이 너무 가혹하다는 점을 들어 라파엘을 자신이 방문한 나라 중 절도죄를 다스리는 몇 나라의 예를 들어주고 이후 유토피아에 방문해 5년 동안 거주한 사실과 유토피아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유토피아는 지름의 길이가 800km에 달하는 큰 원을 그리는 섬 안에 54개의 도시로 이루어져 있고 섬 전체는 초승달 모양으로 되어 있다.

 

각 도시에서는 유토피아 나라 전체와 관련된 회의를 위해 아마우로스에서 개최되는 회의에 참석할 세 명의 시민을 파견한다. 도시의 영토는 적절하게 배분되며, 나라 전역의 농촌 지역은 농사에 필요한 농장들이 있다.

 

해마다 한 농장에서 20명의 도시민이 2년 동안의 농촌 복무를 마치고 도시로 다시 이주한다. 1년 동안 농사일을 배우고, 2년 차는 다음 도시민에게 농업을 가르친다.

 

해마다 서른 가구가 한 명의 관리인 시포그란토르를 선출하고 10명의 시포그란토르를 관리하는 기구가 있으며, 200명의 시포그란토르가 구성된 의회가 있어 의회에서 시장을 선출한다. 당시 절대왕정 시기임을 생각하면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고대 로마에서 행했던 공화정을 이상국가 형태로 이야기한 건 어떤 면에서는 대담하다고 보인다.

 

이 나라는 모든 시민이 일하고, 농업은 공통으로 배우고, 개인마다 특정한 직업 교육을 별도로 받는다. 하루에 6시간 노동을 하면 되고, 배운 사람들은 공직 및 학자를 할 수 있지만, 성과가 미흡할 경우 다시 노동자로 돌아가야 한다.

육아는 친모가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친모가 죽거나 병들면 유모가 친모의 역할을 해서 육아할 수 있다.

 

풍부한 생산물로 인해 물자가 풍부하여 모든 것이 공평하게 분배되므로, 빈곤층으로 전락하여 거지가 되지 않는다. 결혼과 이혼, 금과 은을 대하는 태도 등 유토피아의 상식은 기존의 관념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주인공들은 유토피아에 대한 환상을 가진다.

 

 

이 책은 500년 전에 현대에서도 논의하는 이상 국가가 가져야 할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 소득, 공공 주택 등 토머스 모어의 상상력을 이후 수많은 작가와 정치인에게 영감을 주었다.

 

지금도 이상향의 정치 조직을 설명할 때 우리는 유토피아를 주저없이 선택한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며, 조직과 국가는 어떤 형태로서 구성원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에 관해 모어의 유토피아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유토피아 #토머스모어 #디스토피아 #공유사회 #공화국 #최저임금 #공공주택 #부동산정책 #경제적평등 #이상국가 #박문재 #현대지성 #현대지성클래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