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동양북스에서 출판한 <90일 밤의 미술관>은 유럽의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하는 5명의 공저자의 저술한 도서이다.

 

유럽의 미술관에 찾아가면 우리는 몇 가지 선택을 해서 작품을 감상한다. 자신의 감을 믿고 온전히 작가의 작품과 교감하던지,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유료의 헤드셋을 빌려서 서서히 감상하거나, 투어를 이용해서 전문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는 방법이 있다.

 

유럽의 여러 현지가이드 업체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업체는 유로 자전거 나라이다. 공저자 중 다수가 유로자전거나라와 관련된 분이라 현장에서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들을 수 있는 설명의 상당 부분을 책에 싣고 있다.

 

각 나라의 주요 미술관에서 특징적인 작품에 대한 해설을 충분히 해설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단지 현장감이 떨어지고 직접 작품을 보고 감탄하며 설명을 동시에 들을 수 있다면 가장 완벽하지만,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 책에 소개하는 미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미리 읽고 가면 전문 도슨트의 설명을 미리 듣고 가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은 이탈리아 미술관이 빠진 부분이 가장 아쉬운데, 90일 밤이라는 한정된 상황에서 이탈리아를 넣기에는 무리였을 거라 이해한다. ‘유로 자전거 나라는 이탈리아에서도 현지가이드 업체로 유명하고 아마도 기획하는 과정에서 오랜 고심 끝에 이탈리아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을 거라 짐작이 되었다.

 

 

영국은 문화의 수도답게 내셔널 갤러리대영박물관등 문화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특히 내셔널 갤러리의 여러 유명한 작품에 대한 설명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나 역시 이용규 님과 같이 윌리엄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를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고, 이 작품은 007의 다니엘 크레이그가 마지막 자신의 영광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세계 3대 해전인 트라팔가 해전에서 넬슨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해군이 나폴레옹과 스페인의 연합 함대를 격파하는데 큰 공을 세운 전함인 테메레르는 산업혁명이 도래하여 작은 증기선에 이끌려 자신의 마지막 항해를 그림으로 보여준다.

 

 

 

프랑스는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가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1863년 살롱전에 출품했다 낙선한 작품이다. 예년의 살롱전에 비교해 상금이 커져 1000여 명이 7000여 점을 출품해서 대부분 작품이 낙선하게 된다. 당시 수상자 목록이 유명 대학교수의 수제자 위주여서 많은 이들은 분노하게 한다.

 

불만이 거세지자 나폴레옹 4세는 낙선전이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이 낙선한 작가들이 당대 미술계를 이끌어갈 인상파 화가로 성장한다.

 

 

 

네덜란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는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가 인상적이다.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어두운 배경과 눈썹과 속눈썹이 생략되었고, 무엇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같은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그림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는데 이 그림을 보며 16년 동안이나 소녀의 존재를 생각한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의 저자 트레이시 슈발리에이고, 그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가 화가의 집에서 일하는 하인이라고 주장한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 <진주 귀고리 소녀>가 만들어졌고, 스칼렛 요한슨이 진주 귀고리 소녀의 역할을 했다.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1986년 런던의 한 잡지사에서 미술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은 무엇인가?” 설문 조사한 결과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다.

벨라스케스의 미술가들이 흠모하는 미술가이다. 피카소 역시 <시녀들>을 모사하기 위해 수많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색한 <시녀들>을 그린다. 이 작품은 많은 이야기와 미스터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 그림은 화가가 거울 속의 펠리페 4세 부부를 그리고 있지만, 그림의 중심은 딸 마르가리타 공주이다.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실의 초상화 규정에 왕과 왕비는 한 화폭에 담을 수 없다. 그래서 어떤 기록이나 자료도 펠리페 4세와 마리아나 왕비가 함께 있는 그림은 이 작품을 제외하고는 없다.

 

가슴에 그려진 산티아고 기사단문양도 벨라스케스는 하급 귀족 출신이라 원칙상으로 가입할 수 없다. 그는 평생 기사단에 가입하는 것이 꿈이었고, 펠리페 4세는 일부 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승인을 얻어 벨라스케스의 산티아고 기사단 입단을 허용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90일 밤 동안 펼쳐지는 미술 작품에 관한 소개는 유럽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며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번 선물해주었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거나, 미술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이 책은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미술을 주제로 이토록 풍성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어 저자들의 지식을 쏟아부은 심혈을 기울인 도서라는 것이 느껴졌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90일밤의미술관 #이용규 #권미예 #신기환 #명선아 #이진희 #동양북스 #유럽미술관 #도슨트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