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일상에 도착했다 - 일상의 든든한 힘이 되는 여행의 순간들
김송은 지음 / 컴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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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든든한 힘이 되는 여행의 순간들

 

여행에세이를 보는 것은 저자의 여행을 공감하며 여행지의 매력을 같이 느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독서의 기쁨을 준 책은 학창 시절 읽었던 김용 작가님의 고려원 영웅문이다. 그때의 감흥을 다시 느끼기 위해 오늘도 책을 열심히 보고 저자의 이야기를 귀 기울인다.

 

지금까지 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중국의 모습은 중원에서 펼쳐지는 영웅들의 이야기, 서역이라고 불리는 신장 위구르, 라사가 있는 티벳, 화산과 태산, 진시황의 시안, 미래도시 선전과 광저우, 수도 베이징, 윈난성의 모습들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자연 풍경이 다채로운 나라는 중국이라 생각한다. 수차례 중국 여행을 다녀왔지만, 아직 못가 본 지역이 너무도 많아 늘 아쉬움을 느끼는데, 오늘 소개하는 김송은 작가님의 <마침내 일상에 도착했다>는 이런 목마름을 상당히 해결해주었다.

 

그녀는 직장 일로 중국과 인연을 맺어 처음 중국 여행을 시작하는 2013년에는 초급 중국어를 구사하고 패키지여행을 통해 여행의 아쉬움을 느낀다. 중국어를 구사해서 도식화된 관광지보다 현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싶고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가장 기억이 나는 것 중 하나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일 것이다. 여행은 자연, 문화, 음식 모든 것이 새로운 장소로 나를 이동하는 행위로 기억에 남지만, 여행지에서 사귀게 된 사람, 낯선 환경에서 나를 도와준 현지인은 인연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리의 여행을 다채롭게 한다.

 

저자는 중국에 관한 관심과 중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날수록 자유여행을 통해 현지인들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간다. 물론 그들 중에는 그녀에게 놀라울 정도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차에 관심을 두게 된 그녀는 샤먼에 있는 한 찻집에서 첸 교수님을 만난다. 그는 샤먼 대학교수고, 고미술 큐레이터이자 중국의 전통 예술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자가 위챗에 올린 중국에 관한 여행기를 감명 깊게 읽는 첸 교수는 저자에게 여러 종류의 차와 함께 지인들을 소개해서 그녀의 여행을 도와주도록 한다.

 

그녀가 다홍파오를 좋아한다는 이야기에 세 번째 같이 마시는 차는 다홍파오인데, 후일 다른 차를 재배하는 곳에서 만난 친구에게 다홍파오의 가격은 1그램당 130만 원 정도에 이르는 걸 알고는 깜짝 놀란다.

 

광저우에서는 특이한 모습의 나무를 보게 되는데, 바로 가는 잎 반얀트리라는 뜻의 시예롱이다. 동남아 여행 시 자주 보게 되는 시예릉은 영혼이 있는 나무’, ‘재앙을 막아주는 나무라 불린다. 옛날 원나라 병사들에게 쫓기던 사내 하나가 시예롱 아래로 몸을 숨겼다. 숨을 죽이고 있던 찰나, 갑자기 나무의 잎이 떨어져 사내의 발자국을 잎으로 덮어버렸다. 덕분에 그는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명나라를 세운 황제 주원장이다.

 

어느덧 중국어로 일상회화가 가능하게 된 저자는 중국의 방방곡곡을 돌아보겠다며 회사를 그만둔다. 그런 후 친구와 함께 풍경이 천하제일이라는 양숴로 간다. 그곳의 푸리마을의 청년 샤오모는 양숴 공원과 양숴 TV탑으로 향하게 되는데, 양숴 TV탑의 풍경은 기암절벽을 이루는 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멋진 마을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다.

 

막내 동생과 떠나는 중국 여행에서 그녀는 여러 가지 다채로운 색깔로 지상을 가로막고 있는 치롄산맥과 남미의 우유니 사막과 같은 소금 사막인 차카예후, 실크로드의 분기점이 되는 둔황의 막고굴을 경험하게 된다.

 

중국어로 일상회화가 가능하다면 중국 곳곳으로 떠나 그곳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작가님은 몇 년에 걸쳐 중국어 실력이 향상해 자유여행으로 여행지가 아닌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를 현지 친구들의 도움으로 경험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그녀의 여행지는 차마고도인 리장, 디칭, 도시인 광저우, 샤먼, 현지인과 소통하는 양숴, 우이산, 실크로드인 시안, 화산, 서북지역인 치롄산맥, 막고굴, 차카옌후 등이다.

 

앞으로 기회가 닿게 되면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멋진 장소들이었다.

<마침내 일상에 도착했다>는 중국의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는 비경을 가진 여러 장소를 중국어, 중국인, 차에 매료된 김송은 작가님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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