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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 - 코로나 시대에 새로 쓰는 감염병의 역사
야마모토 타로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감엽병 교과서를 덮어야 할 때가 왔다.”
메디치에서 출판한 야마모토 타로 저자, 한승동 역자의 <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은 지금 우리가 가장 궁금한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Covid-19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가장 궁금한 질문은 이것이 과연 역사적으로 처음있는 대유행인가?
이런 감염병은 다시 또 우리의 일상을 지배할 것인가?
위의 두 가지 질문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고 두려워하는 대답을 듣고 싶지 않은 질문들이다.
이러한 감염병의 대유행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고, 앞으로 감염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저자의 대답이다.
인구 증가와 더불어 세계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우리는 지속해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열대우림과 그 안에 살던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잃고 바이러스 역시 생존할 곳을 잃어버리고 있다.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아 끊임없는 기회를 엿보고, 마침내 자신의 세계로 침범하는 인간에게 적응하기 시작한다.
인류는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확인하고 그에 대한 백신을 만들지만,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바이러스는 수시로 출몰하고 있다.
1846년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에 있는 페로 제도에는 7,800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의사인 피터 루드비그 파눔은 60일 동안 주민 대부분인 6,100명이 홍역에 걸리고 인구의 13%인 900여 명 정도는 홍역에 걸리지 않는 것을 확인한다.
이미 감염병에 걸린 사람이 마지막까지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지켜줬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집단면역’이라고 한다.
바이러스의 근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바이러스와 공생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상적인 적응도 아니고, 인류에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닐지라도 그것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다.
인류가 농경 정주 사회로 이행하면서 인류의 문명은 발전했지만 이와 함께 감염병도 찾아왔다.
정주는 십이지장충 병이나 회충증 등의 기생충 질환을 증가시켰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 황허는 서로 간의 교역이 이루어지며 감염병도 서로 전달되었다.
문명에 뒤이어 나타난 제국의 성립은 제국 내의 사람과 재화의 교역과 함께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매개체였다.
로마제국 시절 발병한 페스트는 로마제국 전역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동로마 제국의 쇠퇴하는 배경에는 페스트의 발병이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서유럽을 강타한 페스트는 마침내 종식되지만, 동유럽이나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해 유행했다.
인류는 페스트와 오랜 시간 싸우며, 스페인 독감이나 천연두, 폴리오와 같은 감염병을 새롭게 마주한다.
인류가 감염병에 대한 승리하게 되는 시점은 페니실린이 개발되면서이다.
페니실린을 비롯한 여러 항생물질이 개발되고, 소아와 그 가족을 괴롭혀온 폴리오(소아마비)의 백신이 완성되었으며, 천연두 근절 계획이 완성할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인류가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무엇인가를 개발한다는 것은, 새로운 감염병에 걸릴 준비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나타나서 사람에게 직접 감염되지 않는 단계를 거쳐 서서히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과정을 거친다.
사람에 대한 적응을 끝낸 바이러스는 정기적인 유행을 일으키고 적응 단계에 들어서면 사람들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마침내 바이러스는 사람이라는 종으로부터 서서히 소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적응하는 일반적인 단계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을 없앤다는 생각은 예기치 못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감엽병을 근절하면 감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만들었던 유전자도 함께 도태된다. 대참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공생’적 사고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생’에 토대를 둔 감염병학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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