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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평점 :
노예제도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
[저자에 대하여]
타네히시 코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1975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전 블랙팬서 당원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제를 다룬 출판물을 펴내는 출판인이었다.
코츠는 2008년 회고록 <아름다운 투쟁>과 2015년 <세상과 나 사이>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등장인물]
하이람 : 주인공, 백인 감독 아버지와 노예 어머니 사이의 특별한 노예
소피아 : 하이람의 삼촌이 너대니엘 소유의 유색인
코린 퀸 : 메이너드 약혼자, 언더그라운드 간부
필즈(미카야 블랜드) : 하이람을 가르치는 선생, 언더그라운드 요원
호킨스 : 코린을 도와주는 요원
로즈 : 엄마, 춤 추는걸 좋아함
하월 워커 : 아버지, 라클리스의 주인
메이너드 : 경마를 즐기는 형
할란 감독 : 담배밭의 감독
테나 : 엄마를 잃은 주인공에게 집을 제공함. 다섯 아이가 경매로 팔림.
존 삼촌 : 테나의 남편, 담배 밭의 감독
[줄거리 및 감상평] - 스포 주의
<워터 댄서>를 읽고 있는 동안, 1850년대 미국 남부와 북부에서 벌어지는 노예제도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이 떠올랐다. 이는 결국 미국 남북전쟁으로 발전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을 보고, 통행증을 가지고 있는 유색인은 유색인 사냥꾼에 의해 한순간 모든 인생이 뒤바뀌는 모습을 보았다.
<워터 댄서>는 백인이 주를 이루는 상급자, 그 밑에서 일을 하는 하급자, 가장 밑바닥에 위치하는 유색인 계층이 어떻게 남부 사회를 구성하고 노예제도를 바탕으로 노예를 경매로 팔아버리는 잔인한 행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한 기회였다.
유색인은 사람이 아니라 재산 품목이었던 시절, 사랑하는 가족도 소유자인 상급자가 경매로 팔아버리면 가족을 흩어지고 말았다.
1850년대 노예제도가 남아있던 시절, 버지니아 라클리스에서 벌어지는 노예들의 이야기로 버지니아 주에서 번성했던 마을은 차츰 미시시피 주로 서부 개척 시대를 도래해서 명성있는 가문은 서부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주인공 하이람은 아버지 할람 감독이 엄마를 경매로 팔아버리자, 아이들을 모두 잃은 테나이모 집으로 간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노예들의 공간인 스트리트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백인들의 공간인 라클리스로 테나와 함께 올라간다.
명문 가문 사람들과 저녁 식사가 열리던 어느 날, 시중을 들던 하이람은 참석한 손님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되고, 아버지는 형 메이너드의 가정교사 필즈씨에게 공부하게 한다.
그가 배우는 수업과 함께 새로운 세상이 그에게 다가온다.
하월 워커는 가문은 이끌어갈 메이너드를 도와줄 하인으로 하이람을 선정하고, 하이람은 메이너드를 7년 동안 보살핀다.
메이너드의 자질을 알아본 워커는 다른 가문의 아내를 찾아 라클리스를 구하도록 계획하고 엠 카운티에서 가장 부유한 코린 퀸이라는 여자를 찾아냈다.
코린 퀸은 필라델피아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유색인도 자유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노예 해방 단체인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한다.
하이람에게 숨겨진 초능력을 파악한 언더그라운드 요원들은 그를 포섭하기 위해 지옥의 구덩이에 빠뜨리고 그의 능력을 파악한다.
하이람과 언더그라운드 요원들이 유색인 노예를 구하기 위한 작전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작전이다.
<워터 댄서>는 19세기 노예제도를 둘러싼 가족 구성원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극복하는 하이람과 언더그라운드 조직의 환상적인 활약을 보여준다.
[책 속으로]
바퀴 밑의 길이 사라지고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한순간 나 자신이 그 푸른빛 속을 떠다니는 것만 같았다. 아니, 어쩌면 나는 실제로 그 빛 속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빛은 따뜻했다. 내가 그 짧은 온기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 빛에서 빠져나오고 보니 내가 물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 15쪽
나는 어머니가 눈앞에서 너울거리는 모습을, 고리 안에서 물의 춤을 추는 것을 보았다. (...) 푸른빛 안에는 평화가 있었다. 잠을 잘 때보다 평화로웠다. (...) 우리에게도 진짜 고향이 있다는 말, 노역을 넘어선 삶이 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토록 큰 자유를 생각하자, 내 발목을 잡는 납덩이가 문득 신경에 거슬렸다. - 19쪽
나는 이상한 아이였다. 걷기 전에 말문이 트였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지켜보고 기억하는 데 가장 익숙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하는 말은 내게 들린다기보다 보였다. - 21쪽
상급자와 노역자를 가른 거대한 계곡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터였다. 노역자들은 밭에서 몸을 깊숙이 숙이고 나무통에 담은 담배를 옮기며 작은 언덕에서 허리가 휘는 삶을 살아가지만 저 높은 곳이 집, 라클리스의 왕좌에서 살아가는 상급자들은 그러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점을 안 내가 아버지를 우러럴보게 된 것은 자여스러웠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다른 삶, 화려하고 융숭하게 대접받는 삶의 상징을 보았다. 그리고 저 위에 형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 34쪽
"하이람, 나는 네게 뭐든 줄 수 있는 권한이 별로 없단다. 하지만 그 권한 안에서는 내가 너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 분명히 밝혔다고 생각한다. (...) 하지만 나는 저주를 받았어. 내 사람들이 저 다리 너머, 주님조차 모르는 땅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시절에 태어난 저주 말이야." - 65쪽
눈을 들어보니 작은 달 조각이 보였고, 그다음에는 어둠 속에서 하늘이 깜빡였으며, 나는 그 사이에서 옛 신들을 감추어버린 신화 속 곰, 작은곰자리를 알아볼 수 있었다. (...) 나는 곰의 꼬리를 보다가 다른 무언가를 발견했다. 내 미래를 가리키는 표시였다. 그 표시는 밝고도 유령 같은 푸른색에 감싸여 있었다.
북극성이었다. - 67쪽
노역이 없는 세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두 가지였다. 돈을 주고 자유를 사거나 도망치거나. 나는 첫 번째 길을 택한 자유로운 유색인 몇을 알고 있었다. (...) 한때 노역자들은 노동을 통해 자유를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이곳에서 너무 값진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몸값을 치를 권리를 박탈당했다. - 81쪽
나는 자기 아내가 채찍을 맞도록 아내를 붙들고 있었던 남자들을 알고 있었다. 그런 남자들이 자기 어머니를 붙드는 모습을 지켜본 아이들도, 돼지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던 아이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악은 그런 일에 대한 기억이 우리를 바꿔놓는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그런 기억에서 도망칠 수 없으며, 그 기억이 우리의 끔찍한 일부가 되고 만다. - 518쪽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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