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달동 미술관
피지영.이양훈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처받은 사람을 치료하는 미술관!!

그런데 누가??

 

피지영, 이양훈 작가님의 <영달동 미술관>은 미술이 심리 치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소설로 설명한다.

 

미술이라는 주제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 흥미를 가지기 충분한데, 소설 속 등장인물은 미술을 통해 자신의 마음이 힐링되는 것을 느낀다.

 

흥미로운 점은 등장인물이 절박한 심정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어디에서 위로받을 곳이 없어 서성이는 동안 영달동 한 구석의 미술관은 불빛이 반짝인다.

 

그 속에 들어가서 바라보는 그림은 자신의 내면을 가장 잘 드러나게 하는 작품이다.

 

바로 그 작품이 자신이 겪고 있는 심리 상태를 잘 묘사한 작품이고, 그 작품은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받은 나의 내면이 나에게 건네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첫 번째 등장하는 프랑스 남부의 아를지방에서 고흐와 고갱의 만남은 너무도 유명하고 일본의 우키에요에 관한 동경을 동료 인상파 작가에게 영향을 받은 고흐는 멀리 일본이 아닌 그곳의 대체장소로 아를을 선택한다.

 

그는 그곳에서 미술가들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싶었고, 이에 화답한 당대 유명화가 고갱의 방문은 그를 들뜨게 한다.

 

당시 그의 방을 그린 아를의 침실이 여러 작품이 있는 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두 화가는 서로 교류하지만 불화는 쉽게 드러난다.

 

고갱이 떠나던 날,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르고 정신병원으로 입원하는 결정을 내리고 자신이 바라보는 것을 화폭에 옮기던 고흐는 이전 작품을 떠올리며 다시 아를의 침실을 작업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이 던지는 등장인물과 주고받는 메시지는 충분히 인상적이다.

 

블라디미르 마코프스키의 <잼 만들기>, 이반 이바노비치 시시킨의 <겨울>,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은 거리>, 피테르 브뤼헬의 <농가의 결혼식>에 담긴 이야기도 흥미롭다.

 

사진처럼 보이는 <겨울><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베르메르. 동명의 영화로 나와 스칼렛 요한슨의 소녀 모습과 콜린 퍼스가 연기한 베르메르가 기억에 남는데, 베르메르는 빛의 움직임에 주목했던 화가이다.

 

브뤼헬이 활동한 플랑드르 지역은 우리에게 <플란다스의 개>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일찍이 상업이 발달한 플랑드르 지역은 종교개혁의 열풍이 거세게 일어난 곳이기도 한데, 브뤼헬은 당시 종교적인 관점에서 신을 찬양하는 주제에서 벗어난 민중의 일상을 주목한 화가이다.

 

일리야 레핀의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 이반> 작품은 가장 극적인 눈빛을 담고 있는 작품인 듯하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그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끔찍하고 고통스러운지 온몸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자인 피지영 작가님은 서울대병원에 근무하는 남성 작가분이다. 이름을 보고 여성이라 생각했지만, 아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을 보고 내가 가진 선입견에 속으로 얼마나 미안하던지 괜스레 잘못을 저지른 느낌이었다.

 

40대 중반에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미술 관련 도서 1,000권 정도를 읽고 미술관을 방문해서 작품을 감상했다고 하는데, 미술관 혹은 박물관에서 자신이 책을 통해 알던 작품을 막상 눈앞에 마주했을 때 얼마나 감동하였을지 짐작된다.

 

이양훈 작가님과 미술을 소재로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소설 <영달동 미술관>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힐링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영달동미술관 #피지영 #이양훈 #행복한작업실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