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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김보규 외 70인 지음 / 조윤커뮤니케이션 / 2020년 9월
평점 :

NOT FOR US : JUST FOR ALL
가까운 지인이 의료계열 입시를 준비하고 있어 최근 벌어진 의료파업은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은 동국대학교 의대생들이 주축이 되어 거리로 나와 자신이 목소리를 전달하는 모습을 의대생들이 입장을 소개한다.
그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에서는 공공의대를 설립해서 부족한 의료재원을 지역에 공급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의료수가에 관한 부분이다.
보험이 되는 진료의 원가보전율은 약 70% 수준이다. 즉, 환자를 치료할 때 원가가 100만 원이 든다고 하면, 환자의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공단에서 받는 금액(=수가)을 합하여 70만 원만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진료를 1번 할 때마다 3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1989년부터 의료수가에 대한 개정을 요구했지만, 이 부분이 개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장에서 흉부외과와 같은 과로 지원을 하지 않고, 인기과로 몰리는 이유를 말한다. 수가를 올려야 병원에서는 외과와 같은 기피과 의사를 채용할 수 있는데, 외과 수술의 원가보전율은 70% 선이라 적자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 전달하는 내용은 공공의대를 설립해서 의사 인원을 충원해도 10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이주할 거란 점과 의료수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의료환경이 얼마나 우수한지는 외국에 나가게 되면 실감한다.
건강보험 체계 안에서 몸이 안 좋으면 자신이 원하는 진료과의 의사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건강보험에 해당하는 질병은 보험 혜택을 받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료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통상 ‘3합 4’라는 최저등급을 통과한 학생은 우수한 학생이 진학한다는 방증이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손재주 좋고 우수한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은 의료계에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의료환경은 우리나라의 가장 살기 좋은 장점 중에 하나다.
공공의대를 통해 의사 정원이 늘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점에 대해선 나도 좀 더 많은 정보를 찾아 무엇이 좋은지 확인하고 싶다.
의료수가에 대해서는 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은 공감한다.
기피과에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은 현실이고, 실재 흉부외과, 산부인과로 지원하는 인원이 적다는 점은 진료를 지속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에선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의사 역시 자신이 하는 행위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받아야 직업에 대한 만족도 향상하는 것이다.
앞으로 눈여겨 볼 부문인 첩약급여화, 원격진료에 관한 내용도 의대생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많은 부분 공감했다.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을 읽는 동안, 의대 준비를 하는 지인이 앞으로 이 책에 나오는 의대생과 비슷한 처지에 놓이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한창 공부할 학생인데, 저렇게 거리로 나와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면 그동안 쌓아두었던 응어리가 무엇인지 가늠하는 기회가 되었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관계기관과의 앞으로 협의할 부분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양측이 합의하는 안이 국민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의대생들이 바라는 지속가능한 의료환경이 하루빨리 만들어지길 응원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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