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손문숙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들의 책 읽기는 무엇을 만드는가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는 손문숙 작가가 집필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는 책이다.

 

그녀가 아니라 그녀들인 이유는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28년째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인 그녀가 직장 내 독서 모임에서 여자 동료들과 4년째 독서 토론을 하던 책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 속에 담긴 윤혜옥 님의 사진 역시 인상적이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독서 모임의 좋은 점에 관해 자주 듣는다.

자기 혼자 책을 읽고 느끼는 감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동안 자신이 몰랐던 책의 내용과 감상을 공유함으로써 책이 전하는 내용을 더욱 오래 기억하고 체화할 방법이기 때문이다.

 

작가를 꿈꾸는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라는 글쓰기 강사의 조언을 듣고 그녀가 책에서 전하는 독서 목록은 다음과 같아

 

인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으로 <데미안>, <달과 6펜스>, <필경사 바틀비>, <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 <여행의 이유>, <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를 꼽는다.

 

죽음을 주제로 <아픈 몸을 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죽음의 에티켓>, <삶의 한가운데>, <자기 앞의 생>, <페스트>등이다.

 

여성을 주제로 한 책은 <자기만의 방>, <82년생 김지영>, <딸에 대하여>, <페미니즘의 도전>,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을 선정했다.

 

사회를 주제로 한 도서는 <선량한 차별주의자>, <밤 산책>, <소년이 온다>, <거짓말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모멸감>,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이것이 인간인가>,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선정했다.

 

목록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지만, 주제에 맞춰 의미 있는 책을 선정했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을 설명하는 말로 이보다 더 적확한 것은 어디 있을까?

누구나 자신이 설정하고 되고자 하는 인간상을 구축하고 그 모습을 목표로 전념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인생이다.

 

싱클레어가 추구하는 데미안의 정체를 일치화하는 과정을 우리는 데미안을 통해 경험한다.

 

고전을 어렸을 때 읽었던 것과 나이가 흘러 다시 읽는 감동은 다르다.

아무래도 세월의 흐름 속에 자신만의 경험이 추가되어 새로운 감상에 빠지기 때문이다.

 

<데미안>은 그런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느끼는 점이 달랐던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나의 추천도서 상위에 위치하는 <달과 6펜스>

 

책 읽기는 현실에 안주한 채 꿈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해봄으로써 잊었던 자신의 꿈을 소환할 수 있다. <달과 6펜스>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어느 회원이 남긴 멋진 소감이 떠오른다.

 

우리는 월급쟁이 ‘6펜스지만 마음에는 을 품고 살아갑시다!” - 29

 

<달과 6펜스>를 재미있게 읽는 아내가 다음에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를 해, 나는 마르세유, 타히티에 관한 여행 정보를 모은다. 타히티에 가면 폴 고갱 박물관이 있다고 하는데, 비록 한 채의 작은 주택으로 고갱의 진품은 그려져 있지 않지만, 아티에게 남긴 불멸의 그림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곳을 찾으면 남다른 감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일전에 고갱에 관한 도슨트의 설명은 이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말년에 고갱은 자신이 파리에서 인정받는 화가로 거듭나고 자신의 작품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현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작품이 평론가와 대중에게 제대로 평가받는 것을 보기 위해 파리행을 결심하지만, 거래상은 그에게 당신이 파리로 가면 당신의 가지는 신비주의는 사라지고 작품의 가치는 훼손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고갱은 현실의 만족과 죽음과 함께 위대한 화가라는 선택에서 위대한 화가를 선택하고 죽기 전 마지막 쓸쓸한 자화상을 남긴다.

 

서머싯 몸은 <달과 6펜스>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형태, 이상을 추구하는 중년 남자의 방황과 결심, 예술을 추구하는 어쩔 수 없는 마음을 보여준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요.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 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 서머셋 모옴 -31

 

저자가 전하는 27권의 책을 나는 읽을 책 목록에 기록했다.

한 권씩 읽고 나서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독서 모임의 느낌과 비슷할 거로 생각한다.

 

내가 읽은 책은 비록 몇 권 되지 않지만, 한 권씩 같이 읽은 책을 보고 그녀와 독서 모임의 감상평을 읽으며 공감대를 느꼈다.

 

성공적인 작가 데뷔를 한 만큼 앞으로 또 다른 좋은 책으로 여러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그녀의 책을 응원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지극히사적인그녀들의책읽기 #손문숙 #윤혜옥 #베스트셀러 #책읽기 #힘찬북스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