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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화염
변정욱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9월
평점 :
국립극장 안에 울려 퍼진 7발의 총성
과연 누가 퍼스트레이디를 쏘았나?
현대사 최고의 미스터리 중 하나인 8·15 저격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 충격소설
마음서재에서 출판한 변정욱 작가님의 <8월의 화염>은 충격소설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관련 증언과 증인도 많이 준비했고, 7년간의 작업에 대한 결과물답게 당시 사건은 세밀하게 추적하고 소개한다.
당시 사건은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벌어진 29주년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당시 나이 23세의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려는 시도에서 육영수 여사가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육영수 여사는 전 국민에게 국모로 사랑을 받았던 인사이고, 당시 사망 사건이 일어나고 국민은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장례식 발인이 일어났을 때, 200여만 명이 모여 슬픔을 표현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제6공화국 체제에 살고 있고, 정치사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던 시기는 제4공화국이다.
제4공화국의 8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시작한다.
1971년 직선제 선거에서 야당인 김대중 후보를 간신히 물리친 박정희 대통령은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인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유신헌법을 제정한다.
1973년 8월 9일 당시 일본의 초청으로 일본에 체류하던 김대중 후보를 납치해서 대한해협에서 수장하려 하나 미국 CIA의 개입으로 실패한다.
이는 박정희 정부의 반인권 행위로 국제적인 비난 여론을 받는다.
1969년 미국의 닉슨 독트린은 베트남 전쟁과 같은 미군의 개입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주한미군 제7사단이 일방적으로 철수한다.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독자적으로 대북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극비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다 미국이 알아채고 그를 견제하기 시작한다.
이런 대외적인 상황에서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피고인 문세광이 저지른 범행에는 의문점이 존재한다.
당시 총성이 7발이 들렸는데, 그의 총은 5연발 총이었고 3번째 총알은 불발이었다.
오사카에 거주하던 문세광은 김대중 납치사건 이후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겠다는 반한 감정을 가지고 오사카 영사관을 방화하겠다는 협박을 한다.
이에 우리 정부는 그를 예의주시했는데, 그가 위조 여권을 가지고 입국하고, 조선호텔에 숙박하며 8월 15일 그날 당시로써는 고급승용차인 포드를 타고 국립극장에 도착한다.
국립극장에서도 행사 초청인들은 비표를 착용하고 있어 그는 일차로 행사장 진입을 하지 못하지만, 특정한 인물의 지시로 다시 입장하게 된다.
그의 범행이 이루어지고 빠른 재판과 사형집행이 이루어지고, 그해 사형집행이 집행된다.
이 소설은 많은 부분 실명이 등장하고 민감한 문제를 작가는 큰 결심과 함께 집필했다.
나는 소설을 읽는 동안, 영화 JFK가 떠올랐다.
문세광은 마치 오즈월드와 같은 역할을 한 건 아닐까 생각했다.
숨 막히는 긴장감을 가지고 책을 펼치는 순간, 쉽게 덮을 수 없었다.
제4공화국의 격동기의 대한민국은 국력이 약해서 8·15 사건이 일어나진 않았나 생각된다.
아직 미스터리로 알려진 1974년 8·15 사건과 당시 국내외 정치 상황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저자인 변정욱 작가님은 이 사건을 영화화하려 결심했다.
그의 생각한 영화가 스크린에서 관객들과 만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 책속으로 ]
법조인……이곳에 모인 이들은 국가의 질서를 확립하고 정의를 실현한다는 명분으로 나라로부터 힘을 부여받은 자들이자 국가권력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권력에 눈이 멀 경우, 그 힘을 남용할 수 있기에 가장 위험한 집단이기도 하다. - 10쪽
도대체 사회의 정희가 무엇인가? 언제부터인지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서’란 말은 그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인권유린을 정당화하는 주문처럼 통용되는 듯했다.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서라면 인권은 무참히 짓밟혀도 된다는 것인가? - 43쪽
“대중은 큰 거짓말일수록 더 잘 속는다……. 어설픈 거짓말보다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거짓말일수록, 사람들은 설마 하는 생각에 더욱 믿는다는 말입니다.” - 236쪽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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