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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소울메이트 (리커버 아트에디션)
조진국 지음, 유대영 그림 / 포춘쿠키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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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걸 수 있는 단 한 번의 사랑, 소울메이트
소울메이트라는 말은 완벽해 보여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무언가를 찾고 추구하는 것은 바로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포춘쿠키에서 출판하고, 조진국 작가님이 쓰고 유대영 작가님이 그린 <고마워요 소울메이트>는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린 소설이다.
마치 남자와 여자의 마음을 동시데 들여다 본 것일까?
저자는 연애하는 각각의 과정에 나타나는 남녀의 심리묘사를 소름 끼치도록 솔직하게 들여다본다.
저자는 머리말에 이 책은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미움과 그리움을 반복하며 가슴에서 이별의 상처를 도려내는 치유의 과정을 담고 있다고 전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소울메이트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이별-치유-준비-떨림-사랑
이라는 다섯 단계로 나누어 저자는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는 남녀의 심리를 표현한다.
서로가 나누는 한 마디 대화나 행동 하나에 담긴 의미를 세심한 부분을 공감하며 읽었다.
연애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기다리게 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의 승자도 내가 돌 것이다. 연애라는 게임에서는 덜 사랑하는 쪽이 유리하다. (...)
연애는 사랑이 아니다. 연애는 사랑 앞에 설치된 회전문이다. 열정으로 붉어진 볼에 입 맞추는 순간에도 머릿속의 회전문은 몇 바퀴씩 돌아간다. 지금 눈앞에 있는 여자의 외모와 지적 수준을, 남자의 성격과 경제력을 체크하면서, 이 사랑 안으로 완전히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사랑이라는 감정만 스치고 다시 친밀한 타인의 위치로 돌아 나올 것인가 계산하는 것이다.
[ p20 1. 사랑이 끝나다 중 ]
이런 표현을 읽고 우리는 사랑이 끝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서는 순간이 떠오른다. 서로 회전문의 맞은편에 서서 돌아가는 회전문을 바라보며 순간에 젖어 드는 갖가지 생각으로 서로를 재단하는 것이다.
그, 그녀는 나에게 맞는 사람일지 먼저 판단하려 한다. 이 단계는 소울메이트를 찾는다는 생각보다 내가 싫어하는 부분들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지 않기를 바란다.
회전문을 지나쳐 새로운 사랑으로 들어가는 순간의 떨림은 지금까지 내 안에 잠들어있던 연애 세포를 깨운다. 이 사람이 나의 소울메이트인지 어디까지 서로가 공감하는 부분을 가졌는지 서로의 영역을 확인하며 한 단계씩 나아간다.
이런 유리잔에 물을 담으면 완전히 깨진다고 그랬죠? 깨진 유리잔을 뜨거운 물을 담을 수 없듯이 한번 깨어진 가슴에 다른 사랑을 담는 것도 두려운 일일 거예요. 지금 제가 그렇거든요…. 그래서 아직은 누군가를 만나는 게 힘들 것 같아요.
[ p136 2. 추억은 힘이 세다 중 ]
우리 마음이 유리잔과 같으면 새로운 뜨거운 사랑을 만나 다시 담을 수 없다. 그렇지만 그런 흔적이 남아도 뜨거운 사랑을 담아보면 유리잔이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헤어진 후 가장 힘든 일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이전 연인과 처음 했던 과정을 새로이 반복하는 것은 이전의 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순간을 가져온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는 소울메이트를 만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세상에 완벽한 남자와 완벽한 여자는 없다.
모자라는 남자와 모자라는 여자가 만들어가는 완벽한 사랑만이 있을 뿐이다.
[ p324 5.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중 ]
우리는 이별의 상처를 안고, 새로운 사랑을 탐험해 마침내 새로운 소울메이트를 만난다. 내가 이상형으로 생각했던 상대방의 조건은 이상형일 뿐이다.
세상에 완벽한 남자와 여자는 없다. 그런 상대가 있더라도 내가 연애를 하고자 하는 순간이라는 타이밍까지 맞춰 그 사람이 내 앞에 있기는 어렵다.
새롭게 만나는 사랑과 완벽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완벽한 사랑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는 상대의 소울메이트가 되려 노력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출발해서 상대를 배려하는 행동, 특히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싫어하지 않는 행동을 하면 서로 좋은 말과 행동을 찾게 된다.
소울메이트는 이렇게 서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책은 연애의 단계에서 일어나는 많은 상황을 저자의 섬세함으로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 소울메이트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고마워요 소울메이트>를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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