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식 문제 한국추리문학선 9
장우석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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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사실은 자살을 가르켜요.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립니다.“

 

오늘 소개할 소설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장우석 작가님이 집필하고, 책과나무에서 출판한 <주관식 문제>이다.

 

작가님은 수학을 가르치시는 교사이고, 한국추리작가협회의 부회장을 역임했던 경력이 말하듯 이 책은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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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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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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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주관식 문제>은 소설 속 주인공인 선생님 이름이 주관식이다.

자신의 반에 교생 선생님을 맡았던 선생님 이름은 선다형이다.

 

누구더라?

스승의 날이 며칠 지나서 찾아온 제자와 대화를 하며 J는 계속 머리를 굴렸다. 가끔씩 있는 일이지만 사전 연락 없이 학교로 찾아온 제자와 표정 관리를 해가며 이른바 비대칭 대화를 할 때가 있다.

[ p9 주관식 문제 중 ]

 

추리소설이다 보니 줄거리를 언급하거나 결말을 암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여고에서 오랜 시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들이 소설이라 허구임을 알지만, 상당한 개연성을 가진다.

 

마치 실재의 경험을 바탕으로 살짝 사건의 끝을 늘었다고 할까.

 

작가님이 작년에 경험한 큰 사건이 어떤 형태로든 작품 속에 표현될 거로 예상하며 그 단편이 언제 등장하나 싶었는데, <파트너> 편에 실감나게 등장해 몰입감을 높인다.

 

단편들의 내용을 개략적으로 말하면, 가정폭력이 학교 생활에 미치는 영향, 부모의 기대심리가 아이들의 학업에 미치는 영향, 여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성추행 문제, 학생과 선생님과의 관계와 같이 학교생활에서 전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문제는 이런 내용들이 신문이나 뉴스 매체를 통해 가끔씩 등장해서 우리를 놀라게 한다는 점이다.

 

표지에서 보이는 떨어지는 여고생을 주변인들은 모두 암암리에 인지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나서서 그를 잡아주지 않는다.

모른 척 해버리는 다수와 크게 눈을 뜨고 지켜보는 소수, 행동을 하려고 준비하는 극소수의 눈이 그를 지켜보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누군가 우리의 관심을 필요하고, 대화를 원하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소설은 상기해준다.

 

저자는 수학 선생님이라 수학에 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하고 폭 넓은 독서력과 추리문학 특유의 반전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 공감하며 읽었다.

 

특히 주인공들의 대화와 행동 속에 움직이는 심리를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까운 지인이 고등학교에 있다 보니, 내용을 보며 많은 공감을 하며 보았다.

 

고전주의가 선의 예술이라면 인상주의는 색의 예술이다. 그들에게는 무엇을 그릴지보다 어떻게 그릴 것인지가 더 중요했다. 삶도 마찬가지다.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어 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더라도 자신만의 색깔로 매 순간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에 삶의 핵이 들어가 있다. 절정의 순간을 영원히 남길 수 있는 나만의 색깔. 조금 전에 본 청명한 하늘이 떠올랐다. 그림을 바라보는 민호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다.

보랏빛 하늘을 본 적 있나요?”

[ p235 인상파 소묘 중 ]

 

학교를 소재로 이런 재미있는 소설은 학원물로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도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관식문제>는 벌써 독립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몰입감 있는 추리소설을 찾고 있는 분이라면 장우석 작가님의 <주관식 문제>를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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