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묻다 - 특별한 정원에서 가꾸는 삶의 색채
크리스틴 라메르팅 지음, 이수영 옮김, 페르디난트 그라프 폰 루크너 사진 / 돌배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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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정원에서 가꾸는 삶의 색채

 

오늘 소개할 책은 생물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정원에 열광한 크리스틴 라메르팅이 쓰고, 레르디난트 그라프 폰 루크너가 사진을 찍고, 이수영 역자의 돌배나무에서 출판한 <정원을 묻다>이다.

 

전원생활을 꿈꾸고 넓은 마당에 아름다운 정원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독일권을 중심으로 11명의 여성 정원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풀어놓고 있는 이 책은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정원을 가꾸는 사람은 그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해 다른 어떤 일보다 정원을 우선으로 생각하곤 한다.

 

집 앞 마당에 연못이 있는 정원을 가지고, 그것을 꾸미기를 바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거제에 자리 잡은 외도라는 섬 정원이 있다.

오랜 시간 열정으로 아름다운 섬 정원으로 만든 장인의 노력으로 오늘날 수많은 이들이 아름다움을 느끼려 그곳을 방문한다.

 

우리 경제인들을 봐도, LG 구인회 회장과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정원과 수목을 가꾸는 것을 좋아해 곤지암 화담숲삼성 에버랜드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도 8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마사는 재위 기간 동안 정원 가꾸기에 매료되어 멋진 정원을 만들어 가꾸는데 이것이 교토의 은각사 정원이다.

그가 정원에 빠져 있는 동안, 정치는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고 오닌의 난을 시작으로 전국시대가 시작된다.

 

영국은 원예술이 발달하여 전 세계로부터 나무와 꽃을 공급받아 멋진 정원을 만든다. 식민지 개척에 나설 때 선장과 더불어 식물학자와 지질학자와 동행에 식민지 개척과 동식물 채집을 동시에 하고 이를 본국에 보내 발표를 하는 것이 영광인 것이다.

 

독일을 여행하다 보면 그들이 숲과 나무에 바치는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체감한다.

도심 곳곳이 숲으로 우거지고 빈틈만 생기면 숲과 나무를 조성한다.

양차대전을 겪고 폐허가 된 국토를 원상복구하고 이전의 아름다움을 재생하고자 하는 의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11명의 여성 원예전문가는 독일어권을 바탕으로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정원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다.

 

모든 정원은 원래 하나의 섬이예요베티나 베르나도테 백작은 그렇게 말했다. 하나의 정원은 경계가 구분되고 식물을 재배할 목적으로 울타리를 친 땅으로 규정되지 않던가. 실제로 울타리를 쳐서 보호하든 이웃집과의 정서적인 경계로 구분하든 자기만의 정원은 오아시스와도 같다.

[ 18p 베르나도테 백작, 모든 정원은 하나의 섬이다 중 ]

 

첫 번째 인터뷰를 진행하는 베르나도테 백작의 마이나우 섬은 그 자체가 하나의 정원이다. 40명에 이르는 정원사들이 섬을 가꾸고 독일인의 80%가 그 섬의 아름다움을 인지하고 매년 12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하니 꽃섬이라고 불리는 것이 놀랍지 않다.

 

호수 주변을 둘러 놓여있는 벤치에서 명상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세상의 걱정을 잊어버리고 자연에 몰입하는 사람을 보여준다.

 

빅토리아 폰 뎀 부셰는 1998년 독일의 새로운 행사인 제1회 이펜부르크 성 정원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했다. 이펜부르크 성 정원은 그녀의 개인 정원임에도 매년 20~30개의 혁신적인 시범 정원이 생겨나고, 해마다 6만 명 이상이 그곳을 다녀간다.

[ 45p 빅토리아 폰 뎀 부셰, 정원에는 힘이 있다 중 ]

 

그녀가 처음 이펜부르크 성에 왔을 때 주변은 황량한 나무들 뿐이었다. 정원 가꾸기에 몰입한 그녀의 열정은 자신이 꿈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정원사들과 협력하고 정원을 개방하여 수익금을 창출해 새로운 정원을 만들어간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필요한 육체적인 삶과 정신적인 삶은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활동으로 정원을 가꾸는 일은 가장 적합한 일이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책에서 나무 수색자로 소개되는 카타리나 폰 에렌은 독일 최초의 트리 브로커이다. 나무 거래인이라고 하면 적합한 표현으로 보이겠지만, 그녀는 자신이 마음에 들어한는 나무를 찾아 말그대로 전 세계를 누비고 이를 찾아 나무가 가장 필요한 곳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사진 속의 그녀의 정원은 깔끔하게 단장된 나무들의 마치 그녀의 호위병사인냥 지나가는 길을 지키고 서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정원 전문가들이 꾸민 그들의 사적인 정원 사진과 인터뷰를 통한 그들의 운영방법을 들어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주는 기쁨이다.

 

나의 정원에는 몇 송이의 꽃과 나무가 있지만, <정원을 묻다>를 보고 아름다운 그 모습에 빠져드는 것이 이해가 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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