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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도 - 사라진 선감학원의 비극
김영권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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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선감학원의 비극
오늘 소개할 책은 김영권 작가님이 저술하고 작가와비평에서 출판한 <선감도_사라진 선감학원의 비극>이다.
이 소설은 김영권 작가가 선감학원 출신의 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취재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소설로 만들었다.
소설보다는 실화에 가깝게 느껴지고, 과거 선감학원과 형제복지원 두 곳에 수감된 사람에 의하면 한국판 강제수용소라고 알려진 형제복지원보다 선감학원의 생활이 더 힘들고 잔인했다는 진술로 미루어 그곳의 생활은 짐작할 만하다.
인권이 유린된 선감학원에 대한 조사가 이 소설을 촉매로 진상이 조사되길 바란다.
선감학원에 대한 내용은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될 예정이라 앞으로의 향방이 주목된다.
선감학원은 1943년 일제 식민지 시대, 조선총독부가 바랑청소년 감화시설로 세웠다. 하지만, 실제로는 독립군의 자손을 수감하고 또한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교련시켜 가미카제 등 전쟁터의 총알받이로 쓰거나 또는 군수공장에 보냈던 곳이다. 해방이 된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서 1982년 까지 부랑아와 같은 소년 감화 시설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최근 까지 운영이 되었고, 4,700여명이 수용되어, 생존하신 분들은 지금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주로 12~18세의 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시설이지만, 10세 전후의 아동도 수감되었다고 한다.
소설의 바탕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선감학원은 다섯 개의 사동을 기준으로 각 사는 5개의 반으로 이루어진 수용소와 같다.
한 반은 25명 내외로 운영되었고, 이들은 부랑아를 모집하였지만 실적을 이루기위해서는 부모가 있는 아이들로 모집되었다고 한다.
소년들은 축산부, 목공부, 이용부, 양잠부, 체육부의 노동을 선택해서 작업하였고, 이중 양잠부에 일이 특히 힘들다고 진술한다.
수용소에 나타나는 특징이지만, 각 사동의 사장은 같은 원생이지만 이들은 선생과 직원을 위해 더욱 악랄하게 하급 원생들은 다루었다고 한다.
사동에 소속된 반의 반장이 집단생활을 이끄는 지도자 역할을 수행하고, 이들의 1차적인 관리로 학원은 운영되었다고 한다.
바다는 푸르스름한 하늘 아래 잔잔히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해면은 끊임없이 파도를 일으키며 꿈틀거렸다. 마치 잠시라도 움직임을 멈추면 안 되는 천벌이라도 받은 거대한 생물처럼∙∙∙. -12p 1부 무정천리 중
1961년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정부는 사회의 독초와 잡초를 뽑아낸다는 명분 아래 부랑자와 노숙자들을 마구 잡아들였다. 그 당시는 일부 부유층은 물론 호의호식을 하며 살았지만 대부분의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맨 채 매일 허덕거렸다. ∙∙∙ 보릿고개 무렵엔 눈물을 머금은 채 자식을 팔기도 하고 내다 버리기도 했다. -14p 1부 무정천리 중
소설 속 주인공인 용운은 5년 전 엄마와 함께 고아원에 맡겨지려했지만, 전쟁고아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엄마는 어린 용운을 버스정류소에 버리고 떠난다.
서울에서 거지 생활을 하다 선감도의 선감학원에 들어온 용운은 이곳에서 피에로인 친구 순식을 만난다.
이들은 선감학원의 충심사 사동 3반에 소속되어 신입원생의 생활을 시작한다.
용운은 반장인 백곰이 좋아하는 박꽃 누나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심부름을 할 수 있게 되어 백곰의 지지를 받지만, 백곰의 상위 원생인 왕거미 사장에게 온갖 힘든 일은 겪는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그 아이가 어느 날 배고픔을 못이긴 나머지 밭에서 밀을 따 급하게 비벼 먹다가 끈적끈적해진 덩어리와 까끄라기가 목에 걸려 어이없이 급사하고 만 것이다. -142p 뱀딸기 중
열 살 안팎의 소년들에게 힘든 일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은 먹을 것이 부족한 것이다. 이들은 마을에서 먹을 것을 훔쳐 먹은 벌로 체벌을 당한 판길이가 바다를 건너려다 사망한 일과 신입원생이 밀을 먹다 사망한 일이 겹쳐 분노가 극에 달한다.
원생들에게 억눌린 마음은 분노로 치밀어 드디어 거사를 준비하게 된다.
소설은 용운이 선감학원에서 겪은 충격적인 내용을 차분히 묘사하는 점들이 가슴 아프다.
왜 우리는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
경기도에서 시설에 대한 점검을 나오는 날은 원생들에게 깔끔한 옷을 입히고, 아이들은 훈련시켜 점검을 피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영권 작가의 <선감도_사라진 선감학원의 비극>은 우리가 모르고 지나친 끔찍한 인권유린의 현장이 너무도 어린 소년들은 대상으로 이루어진 점이다.
시간이 흘렀지만, 선감학원의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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