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 통역이 되나요 - 제대로, 유연하게 언어보다 중요한 진심을 전합니다
정다혜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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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으로 출근하는 통역사, 전전후 멀티 플레이어의 분투기

 

오늘 소개할 책은 국제회의 정다혜 통역사님의 <인생도 통역이 되나요>이다.

 

이기적 유전자와 유사한 표지그림이 등장하고, 흥미롭게 봤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와 묘하게 결합한 책으로 다가온 정다혜 교수의 <인생도 통역이 되나요>는 궁금증과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정다혜 교수는 중요한 국제회의 석상에서 통역하고, 특유의 멋진 영국 발음과 세련된 매너로 전문 통역사로 자리매김한다. 법률 분야와 통역의 두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되어 국제법, 통상법에서 우리나라가 언어 문제로 손해 보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오늘도 배움과 현장 경험을 쌓고 있다.

 

통역은 지식이 아니라 스킬이기 때문에 며칠만 하지 않아도 감이 무뎌지는 것을 느낀다.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일이라 동료 통역사들끼리 농담 삼아 이러다 수명이 단축될 것 같다고 말한 정도다.”

- 직업으로서 통역사 중

 

이 책은 통역을 준비하는 사람과 영어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학창시절 영어를 막연히 좋아하고 새로운 언어로 소통하는 것에 묘한 기쁨을 느낀다.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에어 포스 원의 백악관 브리핑 장면에서 참석한 기자들이 귀에 꽂은 이어폰을 통해 대통령의 말을 통역사의 말을 통해 전달되는 것을 본 순간 자신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바로 통역이라 생각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들뜬 기분으로 영국의 공항에 도착해 처음 느낀 감정은 당황스러움이었다. 한국에서 영어에 대해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고, 잘 한다는 생각에 한 번도 주눅 든 적이 없었던 그녀는 공항에서 들리는 낯선 발음과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의 액센트로 인해 고립감을 느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저자는 학교 친구들과 친해지고, 다정한 주위 이웃과 교류를 하며 영국 생활에 적응하고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

 

대학에서 통·번역을 전공한 그녀의 운명은 통역과 법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기차처럼 느껴졌다.

 

졸업 후 첫 번째 직장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통역 일은 하는 동안, 아는 검사를 통해 방콕의 UN 마약범죄연구소의 연구원 자리를 소개받는다. 방콕 생활을 하는 동안 부족한 수면에도 불구하고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려 주말에도 통역을 준비한다.

 

법률 통역이라는 다음 여정은 UN 연구원을 거쳐 외교부에서 인하우스 통번역사가 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주요한 통상협정을 참석해 통역 업무를 하며 많은 경험을 쌓는다. 특히 유럽에서 만난 동료 통역사들은 통역과 법률을 이중 전공을 당연히 하여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녀의 목표는 더욱 명확해진다.

 

법률 통번역을 지원하는 사람은 적다. 이유는 일상 언어의 통번역에 비해 법률 통번역은 한마디, 부장부호 하나가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통상 관련 통번역에서 쉼표 하나가 어디에 찍히는지 아닌지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의사결정, 우리나라 국익과 직결되므로 외교부 통상업무를 담당하는 직원과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통번역 담당자는 자신이 하는 일의 중요성과 의미를 실감한다.

 

통역에 있어선 매 순간이 처음이고, 언제 돌발변수가 일어날지 모른다. 사전에 원고를 준비하고 이를 통역사에게 전달하면 이상적이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해 연설자가 원고를 수정하는 경우와 기자들과 주변 환경이 통역에 어렵게 만드는 경우는 수도 없이 일어난다.

 

통역을 잘하는 것은 기본적인 소양이고, 통역 이전에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언어를 넘어 진심을 전달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은 통역사를 준비하는 사람에겐 새겨들을 조언이다.

 

통역사로 일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누군가 내게 의지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다. 그중 법정은 내게 의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그리고 무겁게 느끼는 곳이다. 피고인들은 내가 자신의 말을 알아들어 주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생각에서인지 가끔은 그 이상으로 나에게 의지하기도 한다.”

- 직업으로서의 통역사 중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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