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공포로 다가온 바이러스 - 생명의 정의를 초월한 존재
야마노우치 가즈야 지음, 오시연 옮김 / 하이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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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정의를 초월한 존재 : 바이러스란 무엇일까?

 

오늘 소개할 책은 바이러스학의 권위자인 야마노우치 가즈야 교수가 집필하고, 오시연 역자의 하이픈에서 출판한 <조용한 공포로 다가온 바이러스>이다.

 

이 책은 바이러스에 관한 광범위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인간이 박쥐가 생존하는 영역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침범해 감에 따라, 이동 하게 된 박쥐는 그 분비물을 가축에게로 전염시키고 박쥐와 가축의 결합으로 인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현한다.

 

앞으로 개발이 이루어질수록, 기후 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우리는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를 보게 될 것이다.

 

Covid-19 정국이 장기화할수록 세계는 바이러스에 대해 유례없는 관심을 가진다.

 

학창 시절,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차이를 배울 당시 박테리아는 크기가 더 크고 인간에게 질병을 주기도 하지만 이로운 역할도 수행한다고 배웠다.

 

반면 바이러스는 박테리아보다 더 작고 유전 물질로 이루어진 병원체이고, 복제하기 위해 유기체의 세포로 들어가서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배웠다.

 

가즈야 교수의 <조용한 공포로 다가온 바이러스>는 기존의 바이러스에 관해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상식을 뒤집었다.

 

가장 먼저 생명체는 무엇인가?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을 생명체라고 정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바이러스는 생명체의 요건을 갖추고 세포 밖으로 나가며 죽음을 맞이한다.

 

생명에 관해 다양한 견해가 교차하던 중, 2002년 폴리오바이러스를 화학적으로 합성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발표된다. 이로써 인간은 생명체를 화학적으로 합성해서

만들어낸 것이다.

이제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할 때가 된 것이다.

 

바이러스는 박테리아보다 작다

 

2014년 러시아에서 제공한 시베리아의 3만 년 전의 툰드라(통상 영하 10) 층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을 아메바에 배양했다. 그러자 달걀 모양의 거대 바이러스가 생겼다.

 

20세기 말까지 바이러스의 최대 크기는 천연두바이러스인 300나노미터로 알려졌다. 최초의 거대 바이러스인 미미바이러스는 400나노미터이고, 이번에 생긴 바이러스는 무려 1,500나노미터에 이르렀다.

대장균의 크기인 2,000나노미터에 육박하는 크기였다.

 

바이러스가 박테리아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다는 건 아직 유효한 사실이지만, 그 크기가 박테리아와 비슷한 크기인 것들이 발견되고 있다.

 

주목할 사실은 시베리아 툰드라에서 3만 년 이전의 바이러스가 배양되었다는 사실이다.

 

기후온난화의 가속화는 툰드라 지역의 동토층이 녹는 현상을 일으키고, 이는 그동안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가 새롭게 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러스는 세포 밖에선 죽는다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므로 60도 정도에서는 껍질의 단백질이 몇 분 안에 변성해 세포에 흡착하지 못한다.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일반적으로 60도에서는 몇 초, 37도는 몇 분, 20도면 몇 시간, 4도에서는 며칠간 유지된다.

 

하지만 미국에서 발견한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우물에 풀어서 실험한 결과 1년이 지나도 우물물에서 살아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처럼 바이러스에 관한 기존의 상식들은 급격하게 조정되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툰드라의 바이러스가 재생할 경우, 수만 종의 겪어보지 못한 바이러스의 출현을 맞이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늘 우리와 함께했다.

 

지난밤, 내 몸에 새겨진 수두 자국을 보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이 책을 통해 확인했다.

수두바이러스는 감염하면 수포창을 일으키고, 수두의 병변이 몸 전체에 나타나 뇌척수의 모든 신경절에 침입한다고 알려진다.

 

수두바이러스의 생존 전략은 강한 감염력과 잠복 그리고 재발이다. 수두를 회복해도 수두바이러스는 체외에 배출되지 않고 잠복해 수십 년 뒤 나이를 먹고 성인이 되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한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이 병은 몸통, 얼굴, 머리, 팔다리 등의 피부에서 증식해 궤양 병변이 만들어지는 병이다.

 

수두에 걸렸는지 알지 못하고 몇십 년을 지내다 이번에 수두 자국을 발견하고 내 몸에도 수두바이러스가 있으리니 짐작한다.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늘 인간의 옆에서 함께 생존해왔다.

지금까지는 바이러스에 관해 관심이 부족했다면 Covid-19 정국은 바이러스가 인간에서 얼마나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

거기에 대응해 우리는 바이러스를 더 알아야 할 시점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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