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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솔로 - 유리의 지평선
라인홀드 메스너 지음, 김희상 옮김, 김동수 감수 / 리리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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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정’
그것은 인간을 한 차원 진화시킨 놀라운 기록이다 –슈피겔
오늘 소개할 책은 슈퍼 알피니스트 라이홀트 메스너가 집필하고 김희상 역자의 리리에서 출판한 <에베레스트 솔로>이다.
저자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를 완등, 무산소 등정, 단독 등반 등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화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유명한 산악인이자 모험가이다. - 책 날개 중
메스너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어 2016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참석했다고 하고, 한국에 다시 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 책은 메스너가 1980년 에베레스트를 혼자 무산소 등정하는 순간을 정점으로 준비하는 과정과 에베레스트 등정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알피니스트인 저자와 함께하는 에베레스트 등반은 등산에 대한 그의 철학, 여정, 준비과정, 해프닝을 함께 경험하는 일이다.
‘메스너는 왜 그렇게 등산을 하는 걸까?‘, ’왜, 어떻게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단독 등반을 할 수 있을까?‘라는 두 가지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등산은 정상보다는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씨름하는 것이다. 진정한 등산의 예술은 일탈이나 정상 정복보다는 절절한 외로움 끝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느끼는 ‘살아 있음’의 고마움이다. -11p
그가 태어난 이탈리아 필뇌스는 우리에겐 돌로미테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에서도 돌로미테의 아름다움과 날카로움을 예찬했는데 그가 어린 시절 뛰어놀던 산이 바로 알프스 산맥의 한 자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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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산을 올라가는 이유는 산이 같이 호흡해 왔기 때문이다.
알프스 산맥을 오르내리던 메스너는 5세 때 알프스 한 봉우리에 등정하고, 25세 이전에 유럽의 산 2,000개의 정상을 올랐다고 한다.
그는 10명의 남매가 있었는데, 그와 함께 알피니스트로 명성을 떨쳤던 사람인 형제인 귄터 메스너이다.
1970년 27세가 된 메스너는 낭가파르바트라는 히말라야의 가장 어려운 산중 하나를 정복하고 본격적으로 히말라야를 정복해간다.
“혼자 가지 않는다면, 내가 파트너의 눈에서 읽는 것은 우리의 피로뿐이오. 결국 파트너는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일 뿐이죠.” -179p
1978년 마침내 동료들과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그는 서서히 무산소 등반, 단독 등반에 대해 생각한다. 산소가 가지고 등산하는 것과 무산소 등산을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 무산소로 오르기 위해서 그는 6,000미터 이상에서 7,000미터 이상의 고도에서 몸을 적응시켜가며 산을 올라야 한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는 에베레스트 단독 무산소 등반을 계획하는 도중, 일본의 저명한 등산가인 우메무라 나오미가 1981년 무산소 등반 예정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메스너는 자신이 먼저 등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찾는다.
마침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주석에 오른 등소평은 외국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차원이었는지 히말라야를 오를 수 있는 티베트 구역을 개방한다는 것이다.
중국신문의 발표를 확인한 그는 슈피켈지의 기자와 연락하고,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티베트 방향을 통해 히말라야에 먼저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사실 히말라야의 8,000미터 이상의 14개 봉우리의 반 이상은 네팔에서 오르기 좋고, 몇 개의 봉우리는 중국에서 오르기 좋다고 한다.
중국은 티베트 지역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주민 통제와 종교를 억압하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그가 방문한 1980년은 탄압이 많이 누그러져 피난을 떠난 티베트의 주민들이 돌아오는 시기였다고 한다.
최소 인원과 함께 티베트를 경유해서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메스너의 여정은 매순간이 역경이고 모험이다. 자신과 함께한 니나 홀귄은 만남에서 에베레스트 등반을 함께하기까지 매순간이 극적이다. 중국에서 허락한 인원은 고작 메스너, 니나 두명과 연락관과 통역인원 2명이다.
메스너는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몸을 에베레스트에 적응시킨다. 7,000미터 이상 오르면 숨쉬는 것, 먹는 것, 발걸음을 옮기는 것 모든 것이 힘들어진다.
그는 허가된 일정 안에서 정상을 오르려 하지만, 몬순이라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기간이라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그는 선배들이 오른 경로를 따라 한걸음 한걸음 정상을 향해 오르고, 마침내 에베레스트 단독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다.
정상에서 나는 일단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저 안개만 자욱하다. 신이 선물하는 그런 장관 같은 것도 없다. 감격이나 경외심도 없다.
(중략)
나는 죽음을 타고 올랐고, 이제 재생, 일종의 에너지 역류를 맛본다. 삼각대 끝에 매인 채 바람을 맞아 퇴색한 천 조각은 얼지 않았다. 정신이 몽롱한 채로 나는 천 조각을 어루만졌다. -281p
정상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0분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정상에 올랐을 때, 보이는 것이라고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온 세상은 구름과 바람으로 덮여있지만, 그는 마침내 자신이 바란 목표를 이룬 것이다.
여자 친구이자 동반자인 니나의 도움으로 그는 마침내 무사히 하산하게 된다.
그가 작성한 기록에 따라 책을 읽다보니 그가 한 걸음 발을 옮길 때마다 옆에서 같이 등반을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산을 좋아하는 나는 매일 등산을 즐겼고, 하산시 뛰어내려오다 무릎이 안 좋아져 고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산을 올라 정상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 느끼는 감정은 쉽게 잊을 수 없는 느낌이다.
라인홀트 메스너의 <에베레스트 솔로>는 저자와 같이 등산을 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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