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속에 아픈 사람들 - 의학의 관점으로 본 문학
김애양 지음 / 재남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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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으로 읽는 세계문학

 

오늘 소개할 책은 김애양 저자 재남에서 출판한 <명작 속에 아픈 사람들>이다.

저자는 산부인과 개원의이자, 1998년 수필가로 등단했고 현재 한국의사수필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력에서 짐작하듯 그녀는 왕성한 독서활동을 하며, 자신이 읽고 있는 책에서 아픈 사람들을 보며 아픈 환자들에게 질병의 보편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막상 자신이 아프게 되면 만사가 귀찮고 우울하고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원망스럽지만, 실은 인류에게 질병은 존재와 함께 존재해온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도서를 보며, 평소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았다.

모든 책이 명작이라 불릴만하고, 많은 의미를 새길 수 있는 작품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을 통해 주인공 또는 등장인물의 질병에 관해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었다.

 

<명작 속에 아픈 사람들>을 보며 자신이 가진 지식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체감했다.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저자가 소개하는 도서 대부분이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쓰인 작품들이 많은데, 불과 100년 만에 의학이 상당히 발전한 부분이다.

 

지금은 신생아 출생 시, 예방 접종으로 질병을 대비하지만, 그 시대에는 치명적인 위협이 되었다는 점이다.

 

인상적인 작가는 버지니아 울프가 <댈러웨이 부인>에서 주인공 셉티머스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를 알아차리는 점이다.

작품이 쓰인 시기가 1925년이고, 당시 1차대전 생존자들은 참호전으로 PTSD를 겪는 사람이 생기지만, 여론은 꾀병을 부리는 사람이라 주로 생각했다.

 

PTSD를 진단하는 게 50년이 지난 베트남전쟁 참가자들에 의해 규명되는데 의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에서 PTSD를 표현하는 예리한 관찰력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인상적인 작품은 마리오 바르사스 요사의 <염소의 축제>이다.

이 작품의 해설을 통해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의 반목과 전쟁에 대해 알게 되었고, 도미니카 공화국의 독재자 트루히요의 만행과 그 자신의 전립선 비대증으로 수많은 여인을 짓밟고,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모든 여인은 자신이 정복했다는 광인이다.

 

그런 독재자에게 상원의원인 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트루히요에게 바치는 장면과 70세인 트루히요가 14살인 주인공을 전립선 비대증으로 어쩌지 못하고 불같이 화를 내며 쫓아내는 장면은 독재자도 역시 노화는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은 인식하게 한다.

 

그녀는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나 35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와서 그동안 용서하지 못한 아버지를 용서하는 내용을 알려준다.

 

저자가 소개하는 39권의 명작들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과 의식을 추구하는 작품들이 많아 꼭 읽어보고 싶은 작품들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질병들이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때도 있지만, 대체로 질병은 우리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구성원의 질병은 큰 영향을 주게 되는데, 책에서 소개하는 질병들이 어떻게 등장인물의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는 것도 소개하는 책을 읽는데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고, 책 속에서 숨겨진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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