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초니에레 51~100 작가와비평 시선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지음, 김효신 옮김 / 작가와비평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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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르네상스인 페트라르카의 <칸초니에레>

 

오늘 소개할 책은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저자, 김효신 역자의 작가와비평에서 출판한 <칸초니에레 51~100>이다.

 

페트라르카에 대한 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프란츠 리스트가 그토록 존경하는 작가 중 한 명이었고, 페트라르카 소네트 곡을 만든 것이 계기였다.

 

그에 대해 알아갈수록 페트라르카가 르네상스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단테 알리기에리와 친교를 나누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페트라르카는 가업을 이어받아 공증인이 되려고 마음먹는다.

 

키케로, 베르길리우스의 고전 문학에 관심을 끌게 된 그는 법학 공부를 중단하고 아비뇽으로 가서 고전 문학을 공부한다.

 

그러던 중 132746일 성금요일에 생클레르 성당에서 운명의 여인인 라우라를 만난다.

 

하지만 그녀는 17세의 유부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대상이었다.

 

라우라는 평생에 걸쳐 페트라르카에게 시적인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그가 중세의 사고방식을 벗어나 개인적인 사고를 하게 된 이유를 다각도로 생각했다.

 

페트라르카는 페스트로 아버지를 잃고 남겨준 유산도 다 써버린 이후에는 성직자가 되기로 한다.

 

실재 교황청에 신임을 얻어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고 프로방스 지방에서 정착한다.

 

그가 중세시대 교황이 가지는 절대적인 권위를 벗어날 수 있었던 내적인 원인은 연인인 라우라를 너무 사랑하지만, 성직자로서 넘어선 안 되는 경계를 인식하는 동안 사랑의 강렬함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외적으로는 1077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하인리히 4세가 카노사에 있던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를 방문하여 파문을 철회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3일간 무릎을 굴었던 <카노사의 굴욕>을 정점으로 교황의 권위가 추락하기 시작해서 14세기는 교황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져 버린 <아비뇽 유수>의 시기(1309~1377)와 페트라르카의 생애(1304~1374)는 묘하게 일치한다.

 

교황의 추락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페트라르카는 중세의 기독교 세계관을 대체하는 것은 인간 본연에 관한 연구라는 걸 인식했을 것이다.

 

그리스 고전 문학에 관한 연구는 이를 확신할 수 있는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라우라에 대한 사랑의 시를 주로 읊고 있는 <칸초니에레>700년 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정도로 세련되었다.

 

사랑에 대한 마음은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나 보다.

 

라우라에 대한 사랑으로 한 편씩 평생에 걸쳐 <칸초니에레>를 수정하고 완성하는 그는 과업을 이루고 말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시를 읽는 동안 셰익스피어의 시적인 표현을 읽을 때와 느낌이 유사해서 알아보니 셰익스피어 역시 페트라르카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또한 9살 적은 고향 후배인 <데카메론>의 저자, 조반니 보카치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보카치오는 페트라르카의 죽음에 큰 상실감을 느껴 다음 해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최초의 르네상스인, 페트라르카의 칸초니에레를 읽는 동안 청년 시절 만났던 첫사랑을 평생토록 잊지 못하고 시를 만들었던 그의 정신이 르네상스라는 큰 물결을 이루는 시작이 되어 오늘날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음을 느낀다.

 

 

76. 소네트

 

사랑이여, 숱한 언약의 말로 나를 유혹하며

옛 감옥 속으로 다시 이끌다가는,

나의 적에게 그 열쇠를 주어

여전히 나를 추방 상태로 몰아넣는다네.

 

아아, 그 힘 안에 놓이고서야 비로서 나는

알게 되었다네. 온갖 노력을 다해서

탄식하며 자유로 돌아온다네.

 

참으로 고통받는 죄수처럼

내 사슬의 대부분을 끌고 다니며,

눈과 이마에 내 마음을 새겼다네.

 

나의 얼굴빛을 알아차리고는,

이렇게 말하리라. 내가 보고 판단한 것이 옳다면,

이 사람은 분명 죽음에 이른 것과 다름없다고.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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