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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시
한산 지음, 신흥식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6월
평점 :
오늘 소개할 책은 글로벌콘텐츠에서 출판한 <한산시>이다.
한산시(寒山詩)는 당나라 후기 중국 절강성에 위치한 천태산의 국청사의 전설적인 스님, 한산과 습득, 그리고 그들의 스승인 풍간선사의 시를 태주자사 여구윤이 국청사의 도교스님으로 하여금 그들의 행장을 수집하게 했다.
그들은 죽간이나 나무, 석벽등에 쓴 시와 시골 인가의 대청과 벽 위에 써 놓은 문구, 습득이 지은 시를 편집하여 책을 만들었으니 이를 한산시 또는 삼은시집이라 한다.
한산(691~793)은 전설적인 인물이라 알려져 있고, 한산자로도 불렸다.
풍간 선사는 절 앞에 버려진 아이를 길렀다고 하는데, 절에서 얻었다고 해서 아이를 습득이라 했다.
습득은 절에서 자라 식당에서 일하며 평상시에 남은 음식 찌꺼기를 대나무 통에 담아두었다가 한산이 오면 짊어지고 가게 했다.
시대적으로 보면 7~8세기의 인물이고, 한산시는 한산의 시 314수, 풍간선사의 시 2수, 습득시 58수로 이루어졌다.
나는 종교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해, 막연히 중국 절강성에 위치한 천태산의 스님이 쓴 시라 막연히 생각했다.
알고 보니 국청사는 4세기에 지어진 절이고, 교종을 따른다고 했다.
한산시에 나오는 한산의 시는 불교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고, 도교와 선교에도 상당한 경지에 이른 듯 보인다.
한산은 불교를 따르고 있지만, 종교를 초월하여 자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라 생각되었다.
이들의 시는 후세에 널리 전해져 기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산과 습득, 풍간선사는 국청사에서 삼현이라 칭해져서 절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欲得安身處 寒山可長保 微風吹幽松 近聽聲逾好
욕득안신처 한산가장보 미풍취유송 근청성유호
下有斑白人 喃喃讀黃老 十年歸不得 忘卻來時道
하유반백인 남남독황로 십년귀부득 망각래시도
이 몸 편히 쉴 곳을 얻고 싶다면
한산(寒山)은 길이 보전(保全)해 주리
미풍(微風)이 고요한 소나무에 부나니
가까이서 들자니 소리 더욱 좋구나.
그 아래 백발(白髮)의 노인(老人)이
중얼거리며 도덕경(道德經)을 읽네
십년동안 돌아가지 않았나니
올 때의 길을 까맣게 잊었다오.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자기수양의 시간이 상당기간 필요하다.
한산 역시 10년 씩 자연에 기대에 도덕경을 읽으며 수양을 한다.
한산은 당대의 노인들에게 가난한 미치광이로 조롱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불보살의 화현으로 풍간선사는 아미타불, 한산은 문수보살, 습득은 보현보살이라고 한다.
한산시의 첫 번째 시는 다음과 같다.
凡讀我詩者 心中須護淨 慳貪繼日廉 諂曲登時正
범독아시자 심중수호정 간탐계일렴 첨곡등시정
驅遣除惡業 歸依受眞性 今日得佛身 急急如律令
구견제악업 귀의수진성 금일득불신 급급여율령
무릇 내 시(詩)를 읽는 이여!
마음이 모름지기 깨끗이 되리.
탐욕(貪慾)이 날마다 청렴(淸廉)해지고
아첨(阿諂)은 즉시(卽時) 바르게 되리.
악업(惡業)은 몰아내고 제거하며
불법(佛法)에 귀의하여 진성(眞性)을 수용하리니.
금생(今生)에 부처님 몸 이루도록
서둘러 율령(律令)대로 따르라.
한산시를 읽는 이들에게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전한다.
시를 읽는 동안 한산과 습득, 풍간선사가 전하는 내용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한시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한산시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많은 내용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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