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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은 처음이라 - 국경 없는 경찰, 그 흔한 오해와의 실천적 거리 두기
강기택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5월
평점 :
국경 없는 경찰! 인터폴!
영화에서 해외로 도피한 범죄자를 쫓으며 “당장 인터폴에 수배해!”라는 대사를 들을 때마다 인터폴에 수배하면 게임 끝, 범죄자를 바로 잡는 거로 생각했다.
인터폴에 근무하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 보니 국제경찰 조직인 인터폴에 관한 막연한 익숙함과 그들이라면 모든 것을 처리해줄 수 있는 조직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넥서스에서 출판한 강기택 인터폴 아시아 태평양 지부장의 <인터폴은 처음이라>는 그동안 나에게 베일에 싸여 있던 인터폴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은 범죄인을 잡는 단체는 아니라는 점, 수사 공조를 통해 범죄자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수사 효율을 높이긴 하지만, 인터폴이 특정 국가에 들어가서 범죄자를 체포하고 송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인터폴에 수배가 되는 순간, 전 세계에서 범죄자는 운신의 폭이 확연히 줄어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항을 이용하는 순간 정보가 공유되기 때문이다.
강기택 지부장이 전하는 키리바시의 경우, 아직 수기로 공항 보안검사 및 통관을 진행한다고 해서 다소 놀랐다.
전 세계에서 가장 해가 뜨는 시간이 빠르다는 키리바시가 인터폴의 아시아 태평양 지부에 새롭게 편입이 되어 지부장이 현장 확인을 하러 가는 일화 속에서 공항의 모습은 키리바시가 아직은 개발의 바람이 전해지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경찰대학 출신으로 서울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의 경찰서장 역할을 하던 중 인터폴의 아시아 태평양 지부장 자리가 공석이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하게 된다.
그는 국내의 우수한 학생들이 합격한다는 경찰대학 87학번이다.
영화 1987년의 극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용인의 경찰대학 캠퍼스에서 바깥소식을 접하게 된다.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수사과에 근무하며 경험이 많은 형사 6명과 함께 경위로서 경찰 업무를 시작해서 형사들의 일을 배우고 세 차례 승진을 통해 총경이 되어 경찰서장이 된다.
미국의 국비 유학을 다녀온 그는 2006년 인도 뭄바이 총영사관의 경찰 영사로 취임하여 자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가 뭄바이 영사로 재직하는 동안 유명한 뭄바이 테러 사건이 일어난다.
인도의 최대 금융 중심도시 뭄바이의 통근 열차에 설치한 폭발물이 터져 209명이 사망하고 700여 명이 부상한다.
같은 시간대에 타지마할 호텔에서 총영사관에서 주최하는 경제 관련 행사가 타지마할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뭄바이에서 일하는 우리 주재원들과 인도의 현지 기업인들 사이의 만남을 주선하는 자리였다.
<호텔 뭄바이>의 배경이 된 이 호텔에서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호텔에 머무르고 있던 많은 한국인이 일촉즉발의 차이로 테러범들을 피해서 탈출에 성공한 소식을 들었다.
이 역시 불행 중 다행이라면 현장에 있었던 경찰 영사인 강 지부장이 중심을 잡아서 잘 인도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을 모두 대피한 것을 확인한 그는 ‘고립되었던 투숙객 등 250명이 모두 탈출했다’라는 전문을 보내고 이렇게 ‘비현실적’인 일이 그에게 일어났음을 깨닫게 된다.
<인터폴은 처음이라>를 읽는 동안 저자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책을 통해 적절한 비유를 들어 소개한다.
인터폴 회의에서 벌어지는 행사와 구성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추가로 회원국을 선정하는 등 범죄 예방을 위해 국제 공조라는 인터폴의 역할에 대해 알려준다.
현재 인터폴 총재는 한국인 최초로 당선된 김종양 총재이다.
강기택 아시아 태평양 지부장 역시 몇 년 후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리라 기대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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