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이의 수학여행 - 권재원 교육소설 함께교육 5
권재원 지음 / 서유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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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벌어지는 감동적인 교육소설!!

 

이번 코로나 19 사태와 더불어 아이는 전대미문의 온라인 교육을 마치고 이제는 학교 등교 수업을 받고 있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자리를 메우고, 선생님들과 교감과 소통을 통해 학교 교육은 정상화 된다.

 

이번 소설 <명진이의 수학여행>은 학교 현장에서 28년 교직을 이어오신 권재원 선생님이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례를 6개의 단편 소설로 선보인다.

 

하나 같이 너무 공감하는 주제들이고,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내밀하게 드러낸다.

 

교직을 하시는 동안, 또는 선생님이 직접 겪었던 자전적 소설이라 현장감과 던지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특히 제목의 <명진이의 수학여행>을 읽는 동안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학교에서 무리에 끼지 못하고 이탈하게 되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요즘은 아이들이 SNS 상으로 무리를 만들 수 있기에 우리 아이의 친구 관계를 세밀하게 관찰해야지 아이의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다.

 

 

남학생의 이지메와 여학생의 이지메의 차이를 그때는 잘 몰랐다.

남자는 단순하다. 잘나고 힘세면 보스가 된다. 약하고 못나면 피해자가 된다.

 

하지만 여학생은 어렵다.

여자는 공부를 못한다거나 못생겼다고 해서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공부도 못하고 외모도 별로인 아이들이 사교계(?)의 중심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잘나면 피해자가 된다. -123p

 

우리 주변에는 명진이(?)가 있을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의 영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수업 내용도 빨리 파악하고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다.

 

문제는 일반 학생들이 볼 때 명진이가 잘난척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명진이는 잘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인데, 이런 모습은 친구들에게 시기심과 불편한 감정을 일으킨다.

 

친구들과의 불화를 견디지 못한 명진이는 원인 불상의 신부전증을 겪게 되고 마지막 수학여행을 끝까지 친구들과 같이 하지 못한다.

 

수학여행 이후 그녀는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봐서 고교를 졸업한다.

멋진 전문직여성이 되어 선생님 앞에 다시 찾아온 명진이지만 그녀는 아직도 투석을 해야 한다.

친구들과의 소원했던 관계는 평생 그녀를 따라다니는 병마가 된 것이다.

 

 

대한민국 사교육 일번지라는 대치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부모인 나미엄마 이야기는 꿈을 이루는 관문으로 대치동 생활을 선택하고 버티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의 성공을 위해 당장 부모의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교육비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후일을 위해 교육비를 저축하는 것이 좋은 선택인지는 개인마다 다르게 느낄 것이다.

 

매달 은행 이자만 120만 원씩 나가요. 거기에 나미 학원비도 100만 원 넘게 나가고요. 나미하고 나미 동생 교육에 올인하자고, 10년만 고생하자고 대치동 들어왔어요. 애들 챙기려고 직장도 그만뒀는데, 애들 아빠 월급만 가지고 감당하려니까 척추 뼈가 하나하나 빠져나가는 것 같아 너무 힘들어요.” -33p

 

나미는 엄마의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생활을 엄마의 의지로 대치동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견뎌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나미엄마는 누구를 위해 지금 대치동에서 이렇게 노력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지은이는 대치동 사우나에서 만난 70대 중반의 노인들의 대화를 듣고 교육에 대한 불안 때문에 나미 가족과 같은 익룡들은 사우나의 공룡과 같은 노인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체념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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