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리스 로마 신화,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ㅣ 누구나 교양 시리즈 7
게롤트 돔머무트 구드리히 지음, 안성찬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5월
평점 :

그리스 로마 신화의 맥을 잡아 준는 50가지 재미있는 강의
신화 읽기의 즐거움을 배우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화북스에서 출판한 게롤트 돔머무트 구드리히가 집필하고 안성찬 역자의 <그리스 로마 신화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만화로 된 책부터 이윤기 님의 책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이다.
토마스 불핀치의 <전설의 시대>가 각 나라의 신화를 소개한다면, 그 중 우리는 이윤기님이 번역한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신화가 소개되면서 그야말로 그리스 로마 신화가 대중화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최근에 이윤기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새롭게 출판된 것을 봤는데, 이 책 구드리히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또 다른 점에서 흥미롭다.
기존의 신화 속에서 흥미로운 인물들을 50명을 주제로 이야기를 소개하고, 그 이야기의 원전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다른 예술 즉, 미술, 문학, 건축, 연극에서 다루어지는 외전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 그 자체의 이야기가 이토록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랑받는 것은 이야기와 인물들이 나타내는 바가 매력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신화는 동화와는 달리 허구임에도 기억, 전통, 관습과 같은 문화 전반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신화는 개인의 행동과 민족의 숙명에 대해 설명한다.
사람들이 서로 다투는 것은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싸움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트로이인과 그리스인이 서로 번갈아 승리하는 것은 올륌포스 산에 있는 신들의 싸움 때문이다.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에 초대 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라고 새긴 황금 사과를 잔칫상에 던지는데 이것이 일의 시작이 된다.
헤라, 아테네, 아프로디테가 서로 그 사과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여 인간들 중에 가자 미남인 파리스에게 심판 받자며 그를 찾아간다.
사과를 자기에게 주면 헤라는 ‘아시아에 대한 통치권’을, 아테네는 ‘전쟁에서의 승리’를, 아프로디테는 절세미인을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한다.
파리스는 사과를 아프로디테에게 주고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스파르타의 왕인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를 고향 트로이아로 데려가 조국을 전쟁과 파멸 속으로 끌어드린다.
트로이 전쟁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개인적으로 파리스의 형 헥토르의 불행이다.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와 필적할만한 유일한 트로이의 무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킬레우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마차에 매달려 도시를 배회한다.
아버지인 프리아모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아킬레우스에게 부탁을 해 뜻을 이루지만 트로이는 결국 그리스 군에게 패하고 만다.
헥토르의 부인 안드로마케는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무스의 전리품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스 철학의 근원이 되는 개념적이고 과학적인 세계상이 이 신화의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고, 오늘날 현대 사회의 틀을 이루는 서양 철학의 근간이 그리스 철학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것은 우리 사회의 원형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신화의 인물 중 오늘 날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오이디푸스라 할 만하다.
정신분석학의 기초를 마련한 프로이트는 스물 살 전후로 21세의 형과 함께 독일에서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이유는 큰형과는 두 살 터울인 새어머니와 자신이 겪게 되는 감정을 신화 속에서 찾았는데 그가 바로 오이디푸스이다.
인간의 기저를 이루는 성충동에 대한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배제하려는 마음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 명명하며 정신분석의 기초를 만들게 된다.
테바이의 왕 라이오스와 그의 아내 이오카스테는 자녀가 없었다.
왕인 라이오스는 신탁에 문의하니 자신이 낳는 아들을 자신을 죽인다는 조언을 듣고 아내를 멀리한다.
이후 아들을 얻었을 때, 그는 갓난아이의 발에 구멍을 뚫고 양치기를 시켜 카이론산에 버리라고 명한다.
양치기는 이 아기를 가엽게 여겨 다른 양치기에게 아기를 주고, 양치기는 아기의 부은 발은 보고 ‘부은 발’이라는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을 짓는다.
장성한 오이디푸스는 길에서 만난 마차에 탄 사람과 실랑이 끝에 그를 죽이고 만다.
무의식 중에 벌어진 행동이지만, 그는 자신의 아버지인 라이오스를 죽이고 어머니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하고 두 아들과 두 딸을 낳게 된다.
오이디푸스의 철저한 조사로 인해 진실을 알게 된 이오카스테는 목을 매어 자살하고, 그는 아내이자 어머니인 이오카스테의 혁대에 달린 고리로 자신의 눈을 멀게 한다.
오이디푸스의 이야기가 정신분석학의 교본이 된 이유는 인간이 무의식적 충동에 지배당지 않으려면 자신의 행동을 의식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불핀치, 이윤기 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유시민 이사장의 동생인 유시주 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구드리히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교해가며 읽어보니 이전에는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점들을 새롭게 다가온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관심 있는 분이라면 구드리히의 <그리스 로마 신화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 #게롤트돔머무트구드리히 #안성찬 #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