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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맹알라파트 - 호기심 반죽에 손 담그기, 프랑스 과학교육의 새로운 물결
조르쥬 샤르팍 외 지음, 김병배 외 옮김 / 끄세쥬 / 2020년 4월
평점 :

오늘 소개할 책은 제목부터 귀여운 <라맹알라파트>이다.
“이게 무슨 단어일까?” 궁금한데, 이는 프랑스어로 ‘손으로 반죽을’이라는 뜻을 가지며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듯 손수 체험하며 과학적 개념을 이해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 책은 프랑스의 핵물리학자이자 1992년 노벨상을 수상한 조르주 샤르파크 박사가 1995년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와 함께 시작한 과학교육 개혁 운동을 가치를 담고 있다.
조르주 샤르파크는 20세기 격변하는 유럽의 역경을 한 몸에 겪으면서 실력 있는 과학자로 인정받는데, 그는 1924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10살 때 부모님을 따라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로 활약한다.
이 활동으로 나치 수용소에 투옥되며, 여기서의 경험으로 반독재와 평화적 핵사용을 주장하는 길을 걷는다.
그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파리고등물리화학산업대학 교수를 역임한다.
샤르테크 박사는 입자검출기를 발명하여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만년에는 시민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라맹알라파트’ 운동을 펼쳐나간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체화한 과학 체험과 교육을 통해 박사는 토론을 통한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지는 성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아이들에게 자연 과학을 체험과 놀이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게 도와주면 아이들은 그 기억이 오래갈 것이고,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다.
일례로 유치원의 아이들에게 큰 수조와 물을 채워주고 부피는 같지만 여러 모양의 용기를 가지고 놀게 하면, 아이들은 어느 샌가 같은 부피의 물을 발견하고 선생님에게 가지고 온다.
또한 물은 몇 도에서 끓는지 알아보기 위해 끓는 물에 온도계를 넣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실재 온도계가 100℃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진으로 보는 라맹알라파트 교육 현장은 마치 놀이인양 아이들이 모여서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샤르파크 박사는 과학을 배우는 출발점은 가족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가정 안의 주방, 정원 등에서 과학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하여 가족들 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것이 토론 교육이 되고, 관찰력을 가지고 다른 곳에 적용하다 보면 나중에 사회도 자신만의 눈으로 바라보는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지는 구성원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과학 교육과 현실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수학, 과학 세계 올림피아드에 출전하면 상당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수학, 과학 성취도도 최 상위권에 위치한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높은 수준의 교육과정, 과도한 선행,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주입식 교육 때문인지 수학, 과학에 대한 호감도는 성적과는 반비례하는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진다.
실재 초∙중∙고를 올라가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상당한 아이들이 수학과 과학을 어려워하고 심지어 포기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샤프파크 박사가 제안하는 라맹알라파트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체험식 과학 교육으로 과학에 대한 호감도가 어려서부터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의 교육계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휴학과 휴교를 하고 있지만, 우리 교육계는 그나마 안정적으로 온라인 교육이라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등교 수업이 이루어지면, 프랑스의 라맹알라파트의 체험식 과학 교육이 유치원과 초등 교육에서 안정적으로 접목되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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