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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
고은경 지음, 이명환 그림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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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는 픽사의 <업>이라는 영화이고 할아버지가 평생을 함께한 할머니를 먼저 보내고 모험을 떠나는 영화이다.
이번 책 고은경 작가의 <사랑하는 당신>은 할머니와 사별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통계자료의 따르면, 평균 수명과 남녀가 결혼하는 나이차이를 생각하면 통상 할머니가 혼자 생존한 경우는 흔하지만, 할아버지가 할머니 보다 오래 사는 경우는 드물기에 그의 생존기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할머니는 집안일을 한 경험이 많아 일상생활을 능숙하게 처리하며 혼자 생활 것에 대한 어려움이 없지만, 보통 할아버지는 집안 일이 낯설고 서툴기만 하다.
요리도 서툴고, 빨래도 낯설기만 하다.
가정생활을 하는 동안 할머니가 말하는 잔소리가 들리는 것 같이 할아버지의 인생에서 할머니가 없는 삶을 생각하는 것은 힘들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마지막으로 투병한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가서 그녀의 흔적을 찾아본다.
할머니가 잠깐 동안 병동을 나와 가족과 함께 일상의 시간을 보낸 순간은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한 그들의 사랑을 보며 오랜 시간 함께 사랑하는 사이로 남은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할아버지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사랑합니다‘라는 한 마디를 제대로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커다랗게 다가온다.
할아버지는 아내가 남긴 요리의 레시피를 발견하고는 그녀의 커다란 사랑이 물밀 듯이 다가옴을 느낀다.
남겨진 사람은 남아서 해야 할 일이 있을 겁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그녀의 빈자리를 채우게 될 겁니다.
가슴이 뭉클하고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사랑의 향기를 남긴다.
’업‘이라는 영화처럼 할아버지가 다시 한번 일상생활에 활력을 찾아 모험을 떠나길 바란다.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는 홀로 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신데, 그 분들이 상처로 인해 겪는 외로움과 어려움에 대해 다시 한번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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