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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황상훈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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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훈 시인의 사이비를 읽었다.사이비는 공자의 논어에 처음 나오는 말이다.겉모습은 비슷하나 완전히 다른 것을 뜻하는말이다.그는 우리의 꿈이 진실인지, 사이비인지 묻는다.그는 열여덟의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한다.가지고 있었던 꿈은 시를 쓰고, 신학도의 길을 걷는 것이다.그가 바랬던 신학도의 길은 시를 씀으로서 시작되었다.사이비 처럼 보였던 그의 꿈들은 하나 둘씩 실체를 가진 현실이 되었다.우리가 가지고 있는 꿈은 현실인가?아님 사이비인가?우리는 어떤 계기가 꿈을 현실로 만드는 도화선이 될 수 있을까?저자는 시와 함께 그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여정을 지나고 있다.우리는 그의 시어를 통해 그가 지나온 과정을 공감하고 이 시대의 고통받고 어려운 사람들과 사랑에 힘들어 하는 사람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그의 경력은 더욱 공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작가는 24세 부터 대한민국의 교도서, 소년원, 경찰서 등지에서 강연을 오래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현재는 신학도의 행보를 시작해서, 그의 시집 <사이비>는 성부, 성자, 성령편으로 이루어져 있다.현실적인 죄를 저지른 사람이 스스로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이신칭의'는 새겨볼 부분이다.
이신칭의
서른의 황상훈
아버지는 치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동생 두 명은 아픕니다
새벽 신문 배달 밤 식당 설거지
동아리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몸이 으스러집니다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도 해요
잡일은 물론 대소변까지 받습니다
주님을 믿지 않습니다
제 친구 지옥 갑니까
친자식 세 명을 한강으로 던져 죽였습니다
왜 죽였냐고 묻자
살인은 용서받을 수 있답니다
왜 자살하지 않았냐고 묻자
천국 가지 못하기 때문이랍니다
주님을 믿습니까
이 새끼 천국 갑니까
음 자매님
이신칭의라고 들어보셨나요
'이신칭의'가 나오면 나는 전도연 주연의 '밀양'이 떠오른다.
피해자인 나는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았지만, 그는 종교를 믿어 스스로 용서한다.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사이비인가??
그는 사랑에 대해서도 사랑과 이별은 거의 같은 모습으로 기억된다.
내 안의 그대
스물다섯의 황상훈
아무런 타격 없이
재밌는 영화를 보고 있다
작위적인 웃음을 지으며
소파에서 몸을 뉘였다
거실을 울리는 일회용 웃음소리
큭큭이며 시간을 때우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도 전에
내 마음은 슬프다
맹물 한잔 들이키고 그대를 쓰다
무엇이 훅하고 심장을 휘돌아
동공에 고이는데
떨어지는 그것을
손등으로 감싸고 보았더니
내 안의 그대더라
나와 그녀의 사랑과 이별 중 어느 것이 진실인가? 어느 것이 사이비인가??
이 시집은 오늘 날 주로 종교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이비라고 단어를 좀 더 광범위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사이비 #황상훈 #바른북스 #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