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흥망성쇠의 기록
최정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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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옐로 모바일의 자회사인 옐로틀레블의 최정우 대표가 쓴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이다.

 

현장의 전문가와 성장하고 싶은 젊은 프로를 연결하는 지식 콘텐츠 플랫폼인 폴인과 쌤앤파커스가 같이 출판한 책이다.

 

저자인 최정우 대표의 약력을 보면, 서강대학교 재학 중 공인회계사를 합격하여 삼일회계법인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 관한 M&A와 재무상담을 하고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입사한다.

 

실제 시장에서의 경험을 쌓고자 디저트 카페를 오픈한 경험을 가진 후 모바일 회사인 옐로모바일의 여행 지주회사인 옐로트레블을 공동 창업한다.

 

이 책은 옐로트레블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통상의 비즈니스에 관한 회사의 이야기가 좌충우돌하고 시련을 극복하고 성공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된다.

 

성공한회사의 경험을 가진 사람은 그걸 나누고 싶어하기에...

 

사업에서 성공과 함께 실패한 이야기도 누군가는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이 이야기를 전한다고 한다.

 

사업을 경험한 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창업가가 주관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다.

창업가가 통제할 수 있으면서도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사람과 신뢰라 한다.

 

옐로모바일의 이야기는 에버랜드의 T-익스프레스를 타고 거침없이 하늘 높이 치솟다가 잠시 동안의 숨고르기가 이어진 후 숨 쉴 틈 없이 떨어진다.

 

옐로모바일은 국내 2호 유니콘이라는 타이틀을 가진다.

하지만 2017년 옐로모바일은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거절(기업의 존립에 의문을 제가할만한 객관적인 사항이 중대한 경우 제시하는 결과)을 받았다.

 

한 편의 이야기는 속도감과 박진감이 넘치고 현장감이 뛰어나다.

 

한 편의 잘 짜인 소설을 읽는 느낌이지만 저자가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하기에 다큐멘터리라 불릴만하다.

최정우 대표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이 책은 미안하지만 정말 재미있다.

한번 펼치면 덮을 수 없는 유형의 책이다.

 

그럼 그가 전하는 옐로모바일 이야기를 들어보자.

 

 

[책 속으로]

 

나는 한국의 두 번째 유니콘이었던 옐로모바일의 성장과 추락을 모두 경험한 행운아이자 불행아다. 사실 옐로모바일에 합류하기 전, 나는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모아 결론에 닿을 수 있는 가설을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러지 못했다. -16p

 

그러던 차에 홍대 앞에 피맥가게를 연 후배의 영업장에 방문하게 됐는데, 그날 이후 내 머릿속은 온통 그 매장에서 본 장면들로 꽉 찼다. 손님들로 붐비는 가게말이다! 도대체 그 많던 손님들은 뭘 사고 있었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후배에게 물었다. 대체 손님들이 줄을 서서 사던 그것이 뭐냐고 말이다.

, 츄러스 안 먹어 봤어요? 그거 츄러스예요, 츄러스.” -25p

 

그런데 얼마 후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사업을 준비하는 친한 형이 있는데 좀 도와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흔쾌히 미팅을 잡았다. 회계사들은 이런 식의 만남을 통해 이직 오퍼를 받는 경우가 흔했다. 어떤 회사를 매수하려 하거나, 자기 회사를 매각할 생각으로 적임자를 찾는 경우도 많고 말이다.

 

친구가 소개한 친한 형은 그 무렵 잘나가던 스타트업에 합류 제안을 받은 상태였는데, 자신과 함께 일할 팀을 꾸리고 벌일 사업의 방향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 잘나가던 스타트업이 옐로모바일이다. -41p

 

내가 찝찝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던 건 첫 만남에서 옐로모바일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이상혁 대표가 한 말 때문이었다.

우리는 인수 대상 기업을 3번 만나고 인수합니다.”

3번 만에 인수한다고?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기업을 인수할지 말지가 단 3번의 미팅으로 결정 난다는 것인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 사람은 리스크 관리란 걸 모르는 멍청이일 가능성이 크다. -47p

 

우리는 기존 기업과 달리 빠른 의사결정을 합니다. 미팅 3번 만에 인수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영업이익의 4배로 인수를 진행합니다.” -64p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당시의 나에겐 꽤 그럴듯하게 들렸다.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한다.’...

옐로모바일의 모든 서비스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일상앱이 된다면 못할 것도 없어보였다.

 

, 그럼 이제 중요한 건 그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인데... 역시나 이상혁 대표는 인수를 주요 키워드로 설명했다. -62p

 

그러던 어는 날 나는 옐로모바일이 1조 원 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이지 놀라웠다. “기업 가치 1조 원,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던 그를 나는 믿지 않았다. 아무리 그가 자본 조달의 귀재라고 해도, 유니콘이 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옐로모바일은 한국 두 번째 유니콘이 되었다. 이상혁 대표가 미래를 호언장담한 지 딱 한 달 만의 일이었다. -95p

 

여행박사를 인수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이번에 옐로모바일이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게 되었다는 겁니다. 옐로모바일의 주식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어요.”

그래서 말인데, 여행박사 인수를 취소하는 게 어떨까요?”

하지만 양쪽이 이미 계약서에 날인을 했습니다. 그 건은 종료된 겁니다.”

계약서는 찢어버리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상혁 대표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이제부터 겪게 될 일들을 불현듯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예언자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110p

 

돈을 불로 태워본 적이 있는가? 물론 나도 없다. 하지만 회사에서 태우는 걸 본 적은 있다. 우리는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단 몇 개월 만에 태워버렸다. 물론 쿠팡처럼 규모가 엄청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은 더 큰 돈도 아무렇지 않게 태울 것이다.

그렇게 계획된자금 소요라면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143p

 

옐로모바일의 적자는 지속되었지만 적자로 인해 회사가 무너질 수준은 아니었다. 위워크나 우버의 손실액을 보라. 매출에 필적하는 손실을 매년 기록하면서도 혁신 기업으로 칭송받으며 꾸준히 펀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스타트업이라 부를 수 있는 몇몇 기업을 제회하면 대부분 이익이 나는 회사를 중심으로 모인 구조였다. -158p

 

대표님, 제가 대표님 대학 선배 아닌가요? 그동안 그렇게 안 봤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제가 무슨 이야기를 했다고 이러세요. 전 잘못한 게 없습니다.”

투자자가 저한테 전화를 했어요. 우리가 돈이 없느냐고요. 그래서 제가 아니라고 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요? 최정우 대표랑 이야기했는데, 우리가 돈이 없다고 하더래요. 대표님은 저를 보호했어야죠.”

 

제가 대표님을 해하는 말을 했나요? 저는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그 말이 대표님을 보호하는 말이 아니라면 그건 대표님의 잘못인 거죠.”

그래요? 그럼 옐로트레블 대표 관두세요. 정리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제 주식도 정리해주세요.” -213p

 

 

옐로모바일 성공의 원동력이자 실패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원인은 하나, 바로 욕망이었다. 사람들은 왜 사업을 할까? 우리는 왜 성장하려고 할까? 어떤 사람은 돈 때문이라고, 또 어떤 사람은 권력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본질은 하나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욕망에 의해 움직인다. -226p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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