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지식의 쓸모 - 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의 순수학문 예찬
에이브러햄 플렉스너.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지음, 김아림 옮김 / 책세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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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지식의 쓸모>을 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의 순수학문을 예찬하는 두 사람의 에세이다.

 

책을 받고 특이한 표지를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왜 이렇게 기름종이 표지를 사용했을까?

 

표지를 벗기는 순간, 책의 말하는 모든 것을 표지 한 장에 담아낸 편집자와 출판관계자들의 의도를 알아볼 수 있었다.

 

겉표지는 USELESS 이다. 쓸모없는 지식이고, 표지의 안장은 USEFULNESS 유용성이다.

 

아무 것도 없는 흰 여백의 세상에서 유용성이라는 목적에 둔 것이 아닌 단지 그들의 알아내고자 하는 호기심, 탐구욕에 쓸모없는 지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과정의 결과는 컴컴한 어두운 세상 속에서 USEFULNESS 라는 순백의 선물을 가져다준다.

 

USELESS USEFULNESS를 담아내는 큰 그릇이다.

이 책은 그릇을 만들어낸 플렉스너 프린스턴 창립 연구소장과 데이크흐라프 현 연구소장의 이야기이다.

 

그럼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를 찾아가보자.

 

아무리 큰 그릇이라도 쓸모없는 경제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 연구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돈 문제이다.

 

고등연구소는 1930500만 달러로 설립되었고, 설립자는 뉴저지 주에서 뉴어크 백화점을 설립한 루이스 뱀버거와 그의 여동생 캐롤라인 뱀버거가 기부한 것이다.

 

뱀버거 가문은 월 스트리트가 붕괴하기 불과 몇 주 전에 원조 뉴어크 백화점을 메이시 백화점에 팔아넘겨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뱀버거 가문은 이 돈으로 인종, 종교, 민족적 편견이 없는 의료기관을 설립하려 했지만, 플렉스너는 제한과 규정이 없는 학문을 전담하는 연구소를 설립하도록 후원자들을 설득했다.

플랙스너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를 창립한 연구 소장이 되었다.

 

연구소는 방해나 제약 없이 쓸모없는 지식 추구하기라는 플렉스너의 상상이 구현된 장소였다.

 

그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쓸모없는 지식의 예기치 못한 유용성을 발견했다.

학자들의 천국을 세운 플렉스너는 핵과 디지털 분야의 혁명을 일으킨다.

 

그가 가장 먼저 임명한 교수 중에는 아인슈타인이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다가오는 맨하튼 프로젝트의 기반이 된다.

 

일찍이 플렉스너가 영입한 인물은 헝가리 출신의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이다.

 

외계인처럼 똑똑했던 그는 아인슈타인보다 더 대단한 천재일지 모른다.

 

그의 유명한 일화는 너무나 많아 당대의 천재 과학자들을 주눅 들게 하였다.

 

노이만은 프린스턴 대학교를 수리 논리학의 중심으로 만들고 쿠르트 괴델, 앨런 튜링 같은 권위자들을 끌어들인다.

 

튜링의 보편 계산 기계에 관한 튜링의 추상적인 아이디어에 매료된 그는 물리적으로 구현시키는 디지털 컴퓨터를 설계하고 구축한다.

 

플렉스너의 확고한 지론은 다음과 같다.

 

우연한 발견에 힘입은 인간의 호기심이야말로 진정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진보적 기술을 가로 막는 정신적 벽을 부술 만한 강력한 힘이라는 것이다.

 

책 속에서 소개하는 마이클 패러데이와 제임스 클라크 맥스웰의 연구가 전자기학에 관한 연구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와 무선 통신을 활용하는 원형이 되었다.

 

 

파울 에를리히는 1870년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의 해부학 강의에서 현미경 관찰에 몰두한다.

 

해부학 교수는 책상 위에 온갖 무지개 색들로 가득한 점을 보고 그에게 무엇을 하는지 물어본다.

 

그는 단지 장난을 하고 있다고 대답하지만 교수는 좋아, 계속 장난쳐라고 그를 내버려둔다.

 

에를리히의 장난은 순전히 과학적 본능에 따르는 것이지만, 실용주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 결과 에를리히의 동료들은 새로운 과학인 세균학을 세우고, 동료 학생인 카를 바이게르트는 에를리히 실험에 사용한 세균을 염색하고 그 차이점을 파악한다.

 

오늘날 적혈구와 백혈구라는 혈구 형태학의 현대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혈액 도말 표본을 염색하는 방법을 개발한다.

 

 

이 책은 천재들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를 둘러싼 천재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연구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삶의 편의를 가지게 하는 지 보여준다.

 

연구소의 창립소장인 플렉스너와 현 소장인 데이크흐라프는 그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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