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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주. 생각. - 광주를 이야기하는 10가지 시선
오지윤.권혜상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평점 :
2020년 4월 19일 <요즘 광주 생각>을 읽고 광주와 더불어 민주화에 대해 생각한다.
오늘은 4.19 혁명이 일어나고 60년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첫 혁명이 일어난 지 60년이 되었다는 상징적인 날이다.
그 후 우리는 군정을 겪게 되고 다시 한 번 민주주의 후퇴를 경험한다.
이 책 요즘 광주 생각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도시 광주에 대한 10명의 인터뷰를 실은 책이다.
<요즘 광주 생각>의 광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너 그런데 고향이 어디니? 말투가 이상하다?”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광주인데요”라고 대답했더니 한 아저씨는 “오, 역시 광주 사람이라 이런데 관심이 많구나”라고 했고, 다른 아저씨는 “빨갱이네”라고 했죠.
다른 지역 분들이 제 출신에 대해 말하는 걸 들은 건 그때가 처음이나 마찬가지였어요. - 16p
광주에서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활동이 엄청 활발해요. 사실 저는 솔직히 영화 <택시운전사>가 이렇게 잘될 거라곤 생각을 못 했어요.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니까요. -28p
지금의 10대나 20대들에겐 민주화운동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에 반해서 기성세대의 인식은 다양하죠. 매체가 선전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시대가 바뀌는 게 답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변할 거라고 믿어요. 진실은 가려지지 않아요. 가려지지 않죠. -48p
저에게 5.18 민주화운동은 사회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거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부채감을 상기시키는 존재예요. 선배 중에 5.18 민주화운동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열사가 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분명히 회피할 수 있는 상황에도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5.18 민주화운동은 부조리를 인식할 수 있고 깨어 있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역사예요. - 78p
저희는 10학번이니까 무려 10년 전 일인데요. 1학년 때 MT에 갔는데 친구들이 승리에게 장난으로 발길질을 하면서 “서북청년단!”하고 놀렸던 기억이 나요.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어떤 역사인지를 정말 안다면 그런 장난을 못 할 텐데요. 본인들은 역사학과라고 친 장난인데 오히려 역사의식이 없었던 것 같아요. - 97p
이 책을 통해 광주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각각 개성 있는 젊은이들이 관심 있는 주제에 따라 광주에 대한 이미지와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나가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도시연구가인 준영씨가 부산에 이어 광주의 지역적 특징, 원도심에서 신도시들 상무지구와 수완지구가 발전하는 방향에 대한 설명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이용해서 문화를 이용한 광주를 브랜딩하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광주 출신의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PSK의 어머니가 말하는 “전라도 사람은 인사팀에 안 넣어줘”,“전라도 사람은 곤조가 심해”,“전라도 사람이랑 결혼하지 말래”와 같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들어온 이야기들이 자신에게 내재화되어 자기 검열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은 너무 안타깝다.
광주에 대한 기억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대학교 재학 시절 광주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비디오를 보는 것은 믿기 힘든 충격이었다.
당시 동네에 살았던 한 아저씨는 공수부대로 참가한 후, 정신을 잃어버리고 삶을 등한시하고 넋을 잃고 살았다.
막연히 그에게 엄청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수군거리는 어른들이 지분거림이 무관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흘러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차츰 알게 된 나는 일종의 부채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는 대단히 짧다.
2차 대전 이후 독립을 하게 된 나라들은 누가 먼저 나아갔는지 비슷한 발자국들을 그린다.
초대 대통령과 정권을 이양하지 않으려는 자, 혼란의 틈타 군부의 쿠데타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일어난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과정도 대동소이하다.
문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물결과 파도에 따라 군부는 다양하게 대응한다.
시리아의 경우, 광범위하게 국민들에게 발포를 하고 우리의 경우도 헬기 조준 사격과 군인과 시민과의 총격전이 벌어졌다.
세계의 여러 나라에 대해 알수록 지금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민주주의는 좋은 방향으로 굉장히 비정상에 가깝다.
국가가 민주주의를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알 수 있다.
책에서 광주와 관련해 인터뷰이가 언급하는 몇몇 영화가 있어 약간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엘리자의 내일>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인데 루마니아의 차우체스코 독재정권이 루마니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한때는 민주화 운동 투사인 주인공이 딸의 입시를 위해 부정행위를 도모하지만, 엘리자가 선택하는 내일은 희망을 나타낸다.
더불어 <4개월 3주 그리고 2일>도 추천한다.
또한 <우리의 20세기>의 그레타 거윅 이라는 배우가 생리를 외치게 하는 장면은 잊기 힘든 장면이다.
이 배우가 워낙 여성주의를 표현하는데 내공을 가지고 있고, 감독으로도 여성에 대한 탁월한 시선을 보여준다.
2020년은 5.18 민주화운동이 40주년이 된다.
이 책을 통해 광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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