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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생긴 일
연작가 지음 / 보름달데이 / 2019년 11월
평점 :
⌜지구에서 생긴 일⌟은 연작가 님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성 글집입니다.
평소 시집에 대해 많이 접하지 못해서 시가 던지는 의미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2019년 시의 감성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저에게 새로운 소득이었습니다.
이 시집 지구에서 생긴 일은 37의 여성 작가인 연작가가 너무나 솔직한 시어로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랑에 대핸 너무도 솔직한(?) 이야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시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늘의 나를 위로하는 방법>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편의점
캔 맥주 2개면 돼
안주 필요 없어
말할 기운도 없고
그냥 편의점
캔 맥주 2개면 돼
측은하다
생각하지 마
이젠 정말
너 아니어도 돼
회사에서 보낸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녀가 떨쳐내려는 사랑의 감정은
편의점 캔 맥주 2개로 삼켜버리려고 합니다.
이제는 캔 맥주 2개로 그와의 사랑은 극복하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의 느껴집니다.
<행복이 뭐냐>
열심히 살다 보면
행복 오겠지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엔
내가 벌써
어른이 되었다는 거
행복이 내게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
그걸 알고 있다는 게
조금 슬프다는 거
이제는 행복에 대해 연작가는 느낌 아닌 느낌으로 행복이 나에게는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또 다른 것에서 행복을 찾아낼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열심히 생활하면 우리에게 소소한 행복한 날은 오지 않을까요?
<옛 노래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거리에서 들려오는 노래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익숙한 멜로디에
한동안 잊고 지냈던
우리였을 때의 기억
꽤 오랫동안 잊으려 노력했던
그 시절의 장면들이 쏟아진 건
어이없게도 3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절대 음감도 아닌데
그리 쉽게 아파할 줄 몰랐습니다
한번은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거리를 지나는 동안 우연히 들리는 가게에서
뻗어 나오는 음악은 어느 순간 그 노래와 이어져있던 추억들이
한 순간 음악과 더불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경험입니다.
연작가님의 옛 노래가 그렇게 무섭다고 하는데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니 너무도 공감이 되는 시입니다.
연작가님이 들려주는 시는 일상생활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일어나는 작은 부분들을 섬서하게 꼬집어냅니다.
나열해서 적는 것보다 글을 덜어내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한 겨울 지난 사랑에 대한 추억을 곱씹어보고 있는 분이라면 연작가님의
지구에서 생긴 일로 같이 공감해 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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