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는 처음이라
이철권 지음 / 꽃씨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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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제도는 처음이라는 용인대학교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이철권 사범님이 KOICA 프로그램을 통해 솔로몬제도에 일 년 동안 태권도 봉사활동을 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솔로몬제도는 남태평양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2차 대전 동안 미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전쟁을 치렀던 곳입니다.

 

지난 주 EBS의 세계테마기행에서 솔로몬제도를 방영해서 관심을 가지고 시청했고 총균쇠를 읽고 난후, 남태평양 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솔로몬제도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이철권 사범은 KOICA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전 미국에서 태권도 도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터라 가족들의 반대가 심할 거라 생각했지만 개발도상국으로 봉사활동을 간다고 했음에도 가족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찬성을 합니다.

 

솔로몬제도는 파푸아뉴기니의 오른쪽에 있는 10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각 섬과 지역마다 독립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총 몇 개의 언어가 사용되는지 아는 사람도 없고, 피진어를 사용하면 의사소통은 된다고 합니다.

 

같은 지역 출신들은 자신들의 지역 고유의 언어로 대화하면 다른 지역 출신 사람들은 심지어 알아듣지 못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원톡(One-Talk)시스템이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수도인 호니아라에서 있는 사람에게 가족이나 동네 사람들이 있으면 그들의 집으로 가서 신세를 진다고 합니다. 그러면 잠자리나 먹을거리를 무조건 제공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그렇지 하지 않으면 고향에서 안 좋은 소문을 내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원톡시스템이 생활에 부담을 주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지인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 사범은 태권도 봉사활동으로 코이카에서 소개받은 체육관에서 교육을 하지만 생각 외로 수업에 여유가 있어 주변을 둘러보니 실은 호니아라 지역에도 태권도 도장이 5군데나 운영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도장의 사범들을 이전에 서로 아는 사이였지만, 후배였던 사범이 해외에서 더 높을 단증을 따기도 하고 체육관을 새로 차려 나가는 등 사범들끼리 반목을 했던 과거가 있었던 걸 알게 되는데요.

 

이 사범은 이들을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사범들을 교육하고, 같이 운동을 하며 꾸준히 만나는 시간을 가져 나중에는 여러 격투기 운동이 다 같이 마셜아츠 대회도 개최하고, 통합태권도 대회도 만들게 됩니다.

 

솔로몬제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축구이지만, 호주나 뉴질랜드의 축구 대표 팀에 승리를 거두기 어려워 남태평양 체육대회에서 우승 또는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종목으로 태권도를 홍보하여 태권도가 저변에 확대되는데 많은 영향을 줍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일 년 동안 솔로몬제도에서 봉사활동은 이 사범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데요.

 

개발도상국에서 어떤 것을 배워 오지는 않는다. 다만 많은 것을 느끼고 온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곳에서도 살아보고 개발도상국이라는 곳에서도 살아본 이후, 나는 더 이상 좋은 삶이 무엇인지 정의 내릴 수 없게 됐다.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은 가난해서 힘든 삶을 살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 눈으로 직접 본 솔로몬제도 사람들은 나와 다른 기준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

 

오히려 나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도 있었다. 어느 누가 솔로몬제도 사람들을 가난으로 인해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들이 선진국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95p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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