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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유지혜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평점 :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유지혜 지음
김영사

MZ세대 베스트셀러 작가 유지혜 작가의 신간
새벽 내내 동경하는 것들에 대하여
사실 저는 유지혜 작가를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이미 몇 권의 베스트셀러 책을 출간하셨더라고요.
MZ세대라 하면 지금 시대의 주역이라고도 할 수 있죠.
저는 X세대 40대 주부.
제가 과연 어떤 공감을 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호기심이었습니다. 어떤 글을 쓰길래? 베스트셀러 작가일까?
이렇게 젊은데 마치 성공을 다 이룬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저의 기준이지요.
책 한 권 내고 싶은 것이 꿈인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더욱 선망의 대상이고요.
그 전작들은 여행 에세이였습니다. 막연히, 아... 20대를 여행으로 자유롭게 살았구나.
할 수 있겠지요. 요새 20,30대들이 좋아할 부담 없는 글과 사진들로
감성을 충전시켜주는 여행 에세이.
그러나 이번 신간은 여행 에세이가 아니었습니다. 작가 자신조차 이렇게 얘기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여행에 발이 묶인 상황에 여행 아니면 무슨 이야기를 쓰나?
정말 그렇죠. 내 일상의 이야기를 글로 엮는다는 것이 만만치 않겠지요.
단순히 일기로만 끝나는 글들이 아이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유지혜 작가는 이 또한 넘어선 것 같아요. 여행 아니어도 멋진 글을 충분히 쓸 수 있다.
이미 나의 일상이, 나의 삶이 충분하다는 것을요.
그렇잖아요. 지금까지 살아온 것만으로도 잘 해내었다. 충분하다고!
그래서 작가는 새벽에 글을 쓰고 밤 낮이 바뀐 생활을 합니다.
새벽녘에 글을 쓰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러 가는 작가.
에밀리 디킨슨을 사랑하는 작가.
아직도 전혜린을 읽는 작가.
엄마, 아빠의 사랑 안에서 행복한 작가.
그녀의 모든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었습니다.
일상이 이토록 소소하고 아름다운지...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유지혜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한참 즐거웠습니다.
작가님이 읽은 책과 음악들... 공감이 가는 게 신기했어요.
와... 나도 젊은 작가님과 소통이 가능하겠다...하고요.
특히 전혜린 작가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 소름...
20대 때 전혜린의 알았을 때의 충격과 그녀에게로 빨려 들게 만드는 글들.
독특한 정신의 소유자, 천재적 두뇌 하지만 그녀 부모가 친일이었다는 사실에
한동안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그녀가 추구했던 이상과 관념들, 독일적인 것(문학,예술)들은 바로 제가 동경하는 것들!!
스스로 삶을 끝내버리기까지 한 무료하고 非 이상적인 삶을 견딜 수 없었던 그녀를
작가님도 알고 있다는 게 ,,, 어쩐지 너무 반가웠습니다. 마치 20대 때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 느낌.
또 사랑 지상주의인 작가님.
"사랑의 전망은 앞으로도 밝을 것이다.
사랑은 내 평생의 유행이다"
저와 똑같네요. 사랑 아니면 인생에 무엇이 필요하단 말인가!
네~저도 사랑은 늘 유행이에요.

은둔자 에밀리 디킨슨과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조용한 성공을 꿈꾸는 작가님.
이미 이루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발걸음도 더욱 응원 드려요.
*책속에서
노력으로 은밀히 집중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조용히 빛난다. 홀로 글을 쓸 때
가장 빛날 그들을 상상하며 나는 고요한 성공을 꿈꿀 용기를 얻는다. P97
여름 하늘을 보는 것은
시, 하지만 책에는 결코 실리지 않는다 ㅡ
진짜 시들은 달아난다 ㅡ
- 에밀리 디킨슨, <여름 하늘을 보는 것은> P41

사랑은 아무 말도 오가지 않을 때 더 활짝 피어나는 경우가 있다.
나는 대화와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낮의 시간보다 상대방이 잠들어
있을 때 사랑을 더 강하게 느꼈다. 잠은 마음을 확인하는 공백이었다.
진짜 사랑은 말이 없었고, 자는 얼굴을 바라볼 때 내 사랑은
가장 시끄러웠다. P215
좋아하는 마음은 노력이 필요 없다. 취향이나 애정은 단순히 마음을 따르는 거니까.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 일도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닌,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건 양말을 벗는 일만큼이나 쉽다. P224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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