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랜드
천선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랜드>
천선란 지음
한겨례출판사

지구는 좋았다.
한 때 좋았다.
지구는 원시상태로 돌아가 번성하였다?
혹은 화산폭발로 인류는 멸망해버렸다?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결국 ‘살아가자’, ‘사랑하자’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작가가 2년동안 발표했던 단편소설을 모은 소설집이다. 역시 단편소설은 내 취향은 아닌것 같다. 이야기에 집중해서 포옥 빠질 때쯤이면 끝나버리니 맥이 빠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에 흐르는 주제는 확고하다.
“희미한 희망” 을 버리지 말자.
인간의 본성은 그런가보다. 쌀알만한 희망이라도 있으면 그것에 기대어보는…

노랜드. SF적 장소이기도하고 미래적 장소이기도 하다. 10편의 소설들이 모두 흥미롭고 새로웠다. 이 소설을 읽기 바로 전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를 빼고 SF소설은 <멋진 신세계>이후로 거의 20년만이었다. 요새 한국 인기 소설들을 보면 SF소설이 많다. 이 현상에 대해 나는 여태껏 무반응인 편이었다. 무협소설 처럼 읽는 이들만 읽는…그런.. 어차피 나는 소설보다 다른걸 읽고 있으니…그래도 소설은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해 가끔 읽고 있다.
오랜만에 찐 SF소설을 읽은 듯 하다. 익숙치 않은 장르라 읽기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나는 왜 이 소설을 읽으며 몇 씩이나 울어야 했을까!!!
사라져가는 것들, 소멸해가는 것들, 파괴되는 것들을 보고도 손을 쓸 수 없어서일까. 가족들에게 눈물을 감추려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읽다니.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노랜드>는 내게 아팠다. 하지만 끝내 읽어야했다.
“외롭고 외롭지 않은 이상한 우리”를 위해

10편의 단편들 안 좋은 것이 없었다. 맨 처음 읽은 건 “이름 없는 몸”, 이 소설만 이번 책 출판될 때 새로 나온 이야기였는데 읽으면서 으스스했다. 결국 뭐지? 조…좀비??? 좀비소설을 읽고 있었구나! 단순히 좀비가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에 의해 파멸되는 한 동네의 이야기. 이건 은유일 수 밖에…

충격의 좀비 이야기에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 “흰 밤과 푸른 달”을 읽었다. 외계인과 싸우기 위해 인간을 늑대인간화 시켜버린 이야기. 그 늑대인간들이 인간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그들을 우주에 보내는 이야기. 여기서 난 울고 말았다. 이것봐 이렇게 이기적인걸.
눈물 질질 짜며 다음 소설들을 읽었다. 장면 전환이 쉽게 되지 않았다. 전혀 다른 이야기에 몰입하려니 나 또한 다중의 삶을 사는 듯 했다. “옥수수밭과 형”, “우주를 날아가는 새”, “두 세계”,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 등이 인상적이었지만 사실 전부다 인상적이었다. 다 읽고 나니 천선란 작가의 세계를 한 번 경험한 느낌이었다. 다시 한 번 그 서늘하고 은밀하고 미스터리한 세계를 읽고 싶다.

*소설 속 문장들
윗배가 무겁고 코가 아리다. 묵직하고 뜨거운 기운이 몸에 퍼지며 그 수증기가 눈을 비집고 나오려고 했다. 사랑해 마지 않던 사람들을 연이어 떠나보내게 되면 마음은 주는 것이 아니라 보관해두는 것, 기댄다는 건 그것이 사라졌을 때 넘어진다는 것… P53
강설은 정말로 큰일 났음을 느꼈다. 삶 구석구석에 명월이 있음에 P54
— 흰 밤과 푸른 달

그런데 다 같지는 않을 거야. 기억이 다르니까. 저 끝에 있는 옥수수와 반대편 끝에 있는 옥수수의 기억은 다르잖아. 그러니 같은 옥수수라고 할 수 없어. 정말 중요한 건 기억이야. 푸코와 아무리 똑같아도 푸코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그건 푸코라고 할 수 없어. P116
— 옥수수밭과 형

재가 천재인 것과 네가 사는 건 다른거야. 재가 천재여서 네가 죽어야 한다는 건 정말 다른 문제야. P163
— 제, 재

기억을 지우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 기억을 완벽하게 지우기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도려내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경계각 보이지 않았다. 완벽히 지우려면 자신의 삶을 도려내야 했다. P413
—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3기로 책을 읽고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하니포터3기 #하니포터3기_노랜드#천선란#한겨레출판#천선란소설집#sf소설추천#신간추천#도서지원#책읽는엄마#윌리의서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밀 예찬 - 은둔과 거리를 사랑하는 어느 내향인의 소소한 기록
김지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밀 예찬>
김지선
한겨레출판


은둔과 거리를 사랑하는 어느 내향인의 소소한 기록


점심시간에 사라지는 내향인들, 아니 사라지고 싶은 내향인들.
아… 저의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사라지는 사람들은 홀로 있는 시간을 해독제로 여기는 사람들이다.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일과의 한복판에 잠시 호흡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을 만든 사람들이다. P19

자발적으로 홀로 있으려고 하는 사람들.
그들은 왜 사라지려고 할까요?
작가님이 말한 것 같이 홀로 있음으로서 세상에서 겪는 힘듦을 해독하는 사람들이에요. 또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대표적인 내향인인 작가님의 내밀한 시간에 대한 글들을 읽으며 잔잔한 공감을 했습니다. 내향인이지만 아닌 척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에는 개인이 사회를 뛰어 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그것이 사회화가 되는 것이고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합리화되는 것일까요.
작가님은 MBTI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해도 I 인걸 아니까요. 모든 I 가 같지는 않지만 어떤 느낌인지 잘 알것 같은 I 인 저도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라니. 이 공존할 수 없는 감정이 바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숨고 싶지만 돈은 벌어야겠는’ 세상에 평범하게 살고만 싶은 작가님은 끝까지 우아한 내향인의 삶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포기란 말은 어울리지 않겠네요.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바라보는 것이겠지요.

갑자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수상자인 임윤찬군이 떠오르네요.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예술가의 전형(내향인)으로 보여졌습니다.
어느 인터뷰에서는 “산으로 들어가 피아노만 치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로 산으로 들어가서 피아노만 친다는 뜻은 아니고 그저 음악을 위해 살고 싶다는 얘기였고,,,” 라고 말했습니다.
또 음악을 하는데 굳이 관객과 소통을 해야하나 생각했다고 해요. 그런데 생각을 거듭한 임윤찬군은 음악의 본질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악을 하는 이유는 어떤 슬픔과 기쁨과 그다음에 소통을 하기 위해서” 라고요.
이런 그의 모습에서도 내향인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내향인은 나쁘다는 부정적 시각은 이제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에요.
내향인들도 다들 자신만의 거리를 가지고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것도 아주 잘. 내향인들도 더 이상 자신을 ‘내향인이다’ 라는 것에 촛점을 두지 말고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가운데 김지선 작가님 같은 분의 글이 더욱더 읽혀져야 하겠고요.
사실 내향인들은 서로 알아보고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거든요.
그래 잘 살아보자!! 그래 잘 살아가자!! 하고.
오늘도 어느 내향인의 소소한 기록을 읽으며 쓰며 저는 무언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내밀한 나의 생각, 시간을 예찬하며 글을 마치려 합니다.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3기로 책을 읽고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하니포터3기 #하니포터3기_내밀예찬#김지선#내밀예찬#에세이추천#내향인#도서지원#책읽는엄마#윌리의서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코올램프 군과 과학실 친구들
우에타니 부부 지음, 조은숙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코올램프 군과 과학실 친구들>
우에타니 부부 지음
한겨레아이들

귀엽고 예쁜그림이 마음에 딱 와닿는 책.
알코올램프라니! 정말 오랜만에 듣는 말이네요. 요새도 알코올램프로 실험을 할까하는 의문을 떠올리며 읽었습니다.

아니라다를까….알코올램프는 이미 사용되지 않은지 꽤 된듯합니다.
쓰이지 않는 기구들은 ‘으슥한 어딘가’에 보내진다는데요.

알코올램프 군이 다시 대활약을 하길 빌면서 읽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친근하게 쓰이던 알코올램프. 그리고 다양한 기구들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도 쓰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쓸모가없으면 버려진다’
는 이야기는 현실에서도 너무 슬픕니다.

알코올램프군은 이렇게 말해요

“있잖아 뚜껑 군.
우리들 어쩌면 더 이상 실험에 쓰이지 않을 때가 올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해 온 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모두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직은 많이 있을 것 같아.”

어쩐지 제가 뚜껑 군이 된듯했어요.
흑흑. 고마워 알코올램프 군.

귀여운 그림체와 예쁜 칼라들이 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꼐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죠?
오늘 저녁에는 성우 놀이를 좋하는 막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싶네요.

쓸모없어졌다고
다 버려지지는 않아.
그치?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3기로 책을 읽고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하니포터3기 #하니포터3기_알코올램프군과과학실친구들#우에타니부부#그림책#초등학생추천책#도서지원#책읽는엄마#윌리의서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좀비, 해방의 괴물 - 팬데믹, 종말, 그리고 유토피아에 대한 철학적 사유
김형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좀비세상

<좀비, 해방의 괴물>
김형식 지음
한겨레출판

언젠가부터 한반도에 좀비가 들끓고 있다.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좀비를 쉽게 볼 수있다.

문화연구자인 김형식 저자는 이 현상과 의미를 이 책에서 조목 조목 풀어나가고있다.

일단 차례를 잘 기억해야했다.

1.종말
2.세계
3.자본주의
4.팬데믹
5.좀비
6.유토피아
7.자유
8.미래

차례(목차)를 잘 읽어보면 어떤 밑그림이 그려져있는지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좀비와 관련된 사유가 이렇게 풀어져 나가려는가 보구나하고.

지금 팬데믹과 좀비와 종말에 관한 연관성과 해석이 재미있었지만… 씁쓸하기도 했다. 팬데믹은 누구의 탓도 아니고 바로 우리. 사유하지 않은 인간이 맞는 결과일 뿐이었다.

사유하지 않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현대 자본주의의에 있다고 한다.
사유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의 구조. 누구도 자본주의 이후를 상상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본주의만 옳다고 한다. 사실 자본주의는 썩을 대로 썩었고 그에 따른 경제 성황기와 공황기는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이렇게 가다 정말로 종말을 맞을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의 종말.


종말이 인간의 잘못된 행동의 결과로 도래하는 것이라면, 종말의 위기는 인간이 이성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세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결정적인 척도가 된다. P49

종말이야기는 옛날부터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라. 정말로 종말이 올것 같지 않은가? 그것도 우리 인간이 만든 잘못으로 말이다. 자승자박의 꼴.

팬데믹이 끝나면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기대를 하고 있다. 작가는 예전처럼 먹고 놀고 여행하고 살아가는 것을 경계한다.
그것은 올바른 일상이 아니다.


재난 이전에 일상은 이미 망가져 있었다. 불모의 것이 되어버린 일상의 반복이 가져온 귀결이 바로 재난-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 - 이다. 그렇다면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P238


이렇게 망가진 세상에 구원이 있을까?
우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사유하지 않음을 경고하는 작가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는가?
생각해보면 역시나 뚜렷한 솔루션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지 않음” 자체에서는 벗어날 수있다. 거국적인 “각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는 이미 마음으로 피부로 느끼고 있다.

스스로 사유하지 않는 인간에게 종말이란 마땅한 대가이며 자연스러운 종착치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인간이 그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으며, 세계가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고수한다. P328


너도 나도 각성이 될 때 정말 세상은,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다.
그렇게 믿어야한다.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3기로 책을 읽고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하니포터3기 #하니포터3기_좀비해방의괴물#김형식#종말#팬데믹#자본주의종말#사유하지않는자종말하리라#도서지원#에세이추천#책읽는엄마#윌리의서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 - 26가지 키워드로 다시 읽는 김수영
고봉준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시읽는김수영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
고봉준 외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이 2021년이었다고 합니다.
김수영 시인 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그의 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온 시 몇 편만 읽어봤을 뿐이에요.
이 책을 읽기 전에 그의 시집을 접했으면 더 좋았을 걸 했어요.

26명의 교수 혹은 시인이 말하는 김수영은 알록달록했습니다.
마치 김수영 시인 논문을 읽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논문은 별로 읽어보지 않았지만요.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김수영시인을 알아가니 여러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진심 시인었으나 생활인으로서 고통을 받았다는 것과
가부장적 사고를 지닌 남편이기도 했고… 그래서 여성 독자들이 그의 시를
싫어한다고도 합니다.

김수영 시인 에 대한 거의 모든것이 담긴 책이 아닐까합니다.
김수영 시인의 시와 시인의 삶을 깊게 읽고 싶으신 분들께 너무나 선물같은 책이기도 하고요.


생활의 감각을 예민하게 알고 있는 비애, 생활의 가벼움을 알고 있는 서러움.
그러나 생은 가볍지 않고 진중하다. 그의 육체에 깃든 정신만큼
어려운 생활고 때문에 양계업을 했다는 사실도 이 책에서 알았습니다.
양계업이라니….

생활에 대한 태도는 양가적이었다. P109
“시와는 반역된 생활을 하고 있다.”
생활의 운산과 무위의 글쓰기사이에서, 질서와 무질서 사이에서, 합리와 비합리 사이에서,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에서, 수없이 번민하며 내적 싸움을 이어갔다. P109

물을 뜨러 나온 아내의 얼굴은
어느 틈에 저렇게 검어졌는지 모르나
차차 시골 동리 사람들의 얼굴을 닮아 간다
뜨거워질 햇살이 산 위를 걸어 내려온다
가장 아름다운 이기적인 시간 위에서
나는 나의 검게 타야 할 정신을 생각하며
구별을 용사하지 않는
밭고랑 사이를 무겁게 걸어간다. P103


저는 문학평론가들의 글이 너무 어렵네요…
다시 한 번 앞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3기로 책을 읽고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하니포터3기 #하니포터3기_이모든무수한반동이좋다#김수영시인#한겨레출판#도서지원#에세이추천#책읽는엄마#윌리의서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