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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불멸주의자 - 인류 문명을 움직여온 죽음의 사회심리학
셸던 솔로몬.제프 그린버그.톰 피진스키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1월
평점 :
죽음에 대한 사회심리를 인문, 사회, 심리, 종교, 과학, 예술 등 전방위적으로 방대한 스펙트럼 안에서 이론을 구축하고, 과학적 실험, 연구, 사례조사, 고고학적 발굴, 신문기사 등 으로 공히 인정받는 데이터(data)로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죽음에 대한 사회심리를 이렇게 완성도있고 흥미롭고 재미있게 완성한 책은 주제가 '사회심리'가 아니라도, 아직 보지 못했다.
1. 구성은 3개의 부로 구분되는데, 각 부가 저마다 각기 독립적으로 완성된 내용을 담고 있어(1부는 유명한 '공포관리'이론에 대한 맛뵈기로 읽기에 좋고, 2부는 불멸을 추구한 인간역사를, 3부는 '죽음'에서 비롯되어 오늘날에까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한다) <슬픈 불멸주의자>라는 책의 가치를 더한다.(이 세 장이 합쳐지면 시너지는 더 강해진다)
2. 나의 감상에 대해 집중해보면 1부는 죽음이 나의 심리기저에서 어떻게 작용하여 나의 일상과 삶전체에서 크나큰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나의 과거 기억의 편린을 통해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3. 2부는 (그 중에서도 4장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주력해 읽고 있는 장르인 과학과 종교라는 다소 대척적이면서도 너무나 서로를 향해 지나친 관심을 표현하는 진화론자와 창조론자간의 논쟁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관점내지는 영감)를 보았는데 아래에 살짝 인용해 본다. 다소 궤는 다를 수 있지만 뭔가 색다른 시선(통찰)을 본 것 같아 나의 주관이 강할 수도 있지만 양해를 구한다.
먼저 사회심리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해서
"고도로 정제된 환상사고와 현실사고는 확연히 다르지만, 환상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현실사고는 작동할 수 없다."
"부장품이 없었다면 미적분학은 없었고 치아의 요정이 없었다면 치의학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환상사고와 부장품, 치아의 요정은 종교에 대입하고, 현실사고와 미적분학, 치의학은 과학에 대입해 본 것이다.
4. 3부는 '죽음'이 어떻게 현재 인류에게 큰 문제로 현시하고 있는지, 그럼에도 특별한 대응은 없는지, 그렇다면 (각기 사람마다 책에서 '죽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위해 얻은 방책은 다르겠지만) 어떤 인식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점에서 나름 유익한 태도를 견지하게 될 것이다.
5. 책을 읽고난 후에도 <슬픈 불멸주의자>가 다룬 독특하고 강렬한 주제만큼이나 긴 여운과 떨림이 남는다.
다시 한번 책을 간략히 요약해 평하면, "죽음에 대한 전방위적 고찰"이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