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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불화 명작강의 - 우리가 꼭 한 번 봐야 할 국보급 베스트 10
강소연 지음 / 불광출판사 / 2016년 10월
평점 :
1. 불교미술은 과히 한국미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한 불화명작에 대한 강의가 아니라, 10점의 국보급 불화를 통해 불교와 불교미술이라는 완결된 주제와 논점을 가진 한국의 훌륭한 미술강의인 것이다.
2.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경전은 역사적으로 볼 때, 비교적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중생들이 해독할 수 없었다. 반면 이미지를 표상하는 그림, 즉 불화는 대중 어느 누구나 읽고 감상할 수 있는 (불교와 대중을 잇는) 매개체였다.
3. 그리고 미술작품에 대한 비평, 그것도 불화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전무한 이에게는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해도 금방 그 조예를 깨우치기는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사찰기행이라는 형식적 요소와 다양한 이야기의 원천을 통한 풍부한 텍스트는 한데 어우러져 맥락을 갖춘 글로 수렴될 수 있었다.
4. 우리나라 종교별 신도 수가 불교가 천주교, 기독교 각 종파에 비해 근소하게 앞선 1위라고 알고 있다. 우리의 전통적 종교(비록 기원은 외래종교였지만)라는 위상에 비해 요즘 세계적 종교라는 크리스트교에 비하면 많이 위축된 생각을 가진 신자가 의외로 많다.
5. 하지만 우리 불교도 만만치 않다. 본존을 묘사하고, 또 그 불화의 도상학적 의미를 풀이하거나 존상을 조형한 조형물을 바라보면 우리만의 독특한 종교가 된 불교의 심오한 철학이 담겨있음을 알게 된다.
6. 대학교 때 불화는 넓은 의미로 중생을 교화하고, 절의 장엄한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했다는 정도로 알고, 절에 가서도 그런 측면으로 살펴보곤 했는데 <사찰불화 명작강의>에서는 좀 더 실천적 의미를 찾아볼 수가 있었다.
7. 이 책에서 다루는 10점의 불화는 연대가 거의 조선 후기이다. 연대가 그리 올라가지 않는 것은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재료의 특성 때문이라고 단순히 생각해 보지만, 그렇다고 불화의 가치가 떨어지진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8.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불화를 통해 회화묘사의 특정 명칭 등은 물론 한국 불교사의 굵직한 사건이나 불교대중사상, 여러 텍스트 인용, 특히 도상적 의미 등 중요한 텍스트를 리드미컬하게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9. 마지막으로 서양종교미술 등은 최근들기까지 많은 교양강의에서 다루고 있는데 우리 불교미술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 그 와중에 <사찰불화 명작강의>라는 귀한 책이 나와 무척 반갑게 생각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