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동을 말하다 - 이슬람.테러.석유를 넘어, 중동의 어제와 오늘
서정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오늘의 중동을 말하다>는 중동전문가인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가 중동지역을 좀 더 잘 알기 위한 독자를 위해 중동에 대한 기본 지식현재 중동의 현실, 중동의 발전 및 변화상을 친절히 설명해 주는 책이다.




  먼저 '중동''아랍', '이슬람'이 비슷한 의미로 혼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각 용어의 정확한 개념부터 짚는다. '중동'은 서양중심의 (지정학적) 개념으로 서양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다고 해서 '중동'이라 불린다. '아랍'은 혈족, 인종적 개념이 아니라 민족적 개념으로서 아랍언어를 공용하는 지역을 일컫는다. '이슬람'은 이슬람교적 문화가 지배적인 곳을 말한다. 여러 논점이 있지만 책에서는 일반적 의미로 '중동'이라는 용어를 선택했다.




  우리는 흔히 중동과 그들 문화에 대해 이질적이고 생경하다고 느낀다. 유럽보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또 같은 동양권에 속하는 문화사회적 지대를 공유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느낀다. 이는 서양이 육로가 아닌 해로를 통해 중동을 넘어 바로 동양으로 진격했기 때문이다. 중동은 여전히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이고, 명예와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중동은 우리에 비해 서구화의 영향을 덜 받았고 아직까지 예로부토의 권위주의적 유목민전통에 의한 문화를 고수하려는 태도가 유지되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중동에 대한 사실로 테러, 폭력의 온상을 든다. 테러를 들면 최근의 유럽의 사건도 있고 해서 이슬람과 기독교간 충돌로 섣불리 단정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흔히 접한다. 하지만 이슬람교의 1,400년 역사와 유럽의 십자군 전쟁을 깊숙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기 11~13세기의 십자군전쟁과 19세기 이후 서양의 중동 식민화 시기를 제외하면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엔 극단적 충돌보다는 학문, 상업, 문화 교류 등 평화를 지향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존중의식이 강했고 십자군 전쟁 당시 살라딘(이슬람제국 군주)은 전쟁 포로에게 관용을 베풀어 상대 기독교적 진영에서도 영웅이자 최고지도자로 인정받았다.



  <오늘의 중동을 말하다>는 이같은 급진적, 폭력의 분쟁을 성향일 거라 오해하지 말고 이 같은 현상은 단지 20세기 후반에 들어 나타난 일부 극단적 이슬람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랜 앙금과 대립, 반목으로 첨예한 현실적 상황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아랍)간의 전쟁도 소개하는데 이에 더해 이란 핵협상 등 치열한 민족간, 종파간 갈등과 이해관계를 일반적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중동은 타문명인 기독교 외에도 두 종파간의 분열(다수 수니파 vs 소수 시아파)로 분쟁 및 내전이 잦다. 그리고 장기집권군주제 및 독재정권이 많아 변화가 적고 고착되어있다는 선입견도 있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강하고, 지속적인 분출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현된 곳은 거의 없다. 이는 서구의 식민화를 거쳐 인위적으로 구획된 신생국가들이 대다수라 국민주권국가 정립과 시민사회 성립이 난망한 속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같이 <오늘의 중동을 말하다>는 자칫 선입견과 오해로 받아들일 소지가 있는 중동의 현실에 대해 실제 12년 거주한 경험, 취재, 연구, 특파의 경험으로 쉽고 중요한 논점, 궁금한 사항을 잘 버무려 기술하고 있다. 현재의 중동은 수십 년 전부터 석유 및 석화산업에서 탈피해 다각도(금융+관광)로 활로를 모색한다. 이미 급증하는 인구를 비롯해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이 지역의 변화를 선점하여 중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 하에 우호적 교류를 지속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우리와 중동 모두가 동반성장하는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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