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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심연> 그 깊고 깊은 마음의 심연으로 마음을 침잠시키고 자기자신을 수양하고 되돌아보며 새로운 나를 발견해 가도록 28개의 주제 아래 배철현 교수가 아포리즘을 제시하고 있다. 아포리즘은 한자로 바꾸면 잠언, 경구 정도의 의미가 된다.
비교적 최근에 읽은 잠언집을 비롯해 얼마 전 자기창조 앤솔로지(선집)를 비롯해 나 자신의 근본적, 혁신적, 창조적 변화를 유도하는 내용을 <심연>에서도 인상깊게 접할 수가 있었다. 이러한 아포리즘은 진부하고, 고리타분하고, 죽어있고, 정적인 삶의 단어를 한 사람의 삶에서 긍정적이고 약동하며 매일 새롭고 깨어있는 삶의 단어로 변모시켜 근원적인 삶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다.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TV에서 면식이 있었다. TV에서 자연스레 강연을 보며 고전문헌과 고대 근동어에 대한 지식을 접했고 특히 단어의 어원에서 열정, 몫, 숭고 등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 가능하게 제시하는 것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인류 최초의 서사시라는 우룩의 왕이자 시제목인 '길가메시'나 오이디푸스이야기, 유대왕 다윗의 이야기 등은 아포리즘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매개체 역할을 하여 쉬운데다 흥미를 잃지 않는 선에서 독자가 자기 마음 속 심연으로 내려가는데 일조한다.
책의 구성목차를 보면 자기성찰의 4단계로서 고독과 관조, 자각과 용기 순으로 독자의 내적 변화를 구하고 있다. <심연>을 읽은 후의 개인적 소회를 끌어다 말해보자면 고독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주의할 것은 고립과는 다르며 온전히 자기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관조는 이해하는데 노력이 요구되었다. 묵상, 숭고, 사유는 나를 진정으로 발견하는 데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내 면모를 재발견할 것을 요하는 것 같았다. 자각은 깨달음, 나의 깨어난 면모를 어떻게 이해하고 예전의 나로 다시 돌아가지 않게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란 물음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용기는 이제 최상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갖춰 준비해야할 자기 믿음의 중요성을 내 안에 각인시켰다.
현실을 수동적으로, 구태의연하게, 무관심하게 살지 않고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 아래 깨어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필요 아니 그 용기를 가지는 것은 현재 평범한 우리에게 부닥친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넘어 이 '심연'으로 가라앉는 것은 숭고함을 추구한 가치 실현, 이러한 것이 구현된 아름다운 공동체 등 지금과는 다른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는 생각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