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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평전 - 찬란한 고독, 한의 미학
최광진 지음 / 미술문화 / 2016년 6월
평점 :
고 천경자 화백은 우리나라 대표 근현대 여성작가(색채화, 동양화로 시작)입니다.
천경자 평전을 읽으면서 책 제목 <찬란한 고독, 한의
미학>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몇년 전 천경자 화백의 작품 몇점이 걸린 전시회에 갔던 적이 있다. 그 곳에서 본 작품은
<길례언니>와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이다. (참고로 그녀의 작품엔 연작그림이 있는데 예를 들어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라는 작품도 있다. 여기서 페이지 수는 그녀 본인의 나이를 의미한다) 생명파로 개성이 뚜렷했다는 고인은 후자의 작품에서 나체의 여자를
통해 수치적이고 부끄러운 내면, 자신의 우울함, 고독, 방황의 감정을 담담히 보여주었다. 이 작품을 얘기하는 이유는 그녀의 '자전적'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흔다섯살 때부터 고독과 우울을 느끼며 안정된 삶을 단호히 거부하고 작품창작에 몰두하며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
중에 아프리카를 방문해 그 곳에서 수용한 정경을 사실과 환상 그 중간 지점이라는 균형을 유지하며 그려내었다.
그녀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화려한 삶 속에 가려진 슬픔과 고독이
있었다. 그녀의 삶은 삶의 완숙기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작품활동과 함께 만개했지만 10대부터 40대 이전까지는 가난과 결국 가세가 기우는 불운을
겪고 가족의 죽음 등 고난과 질곡이 많았다. 그리고 노년에도 뜻하지 않은 불운이 있었다.
천경자 평전 <찬란한 고독, 한의
미학>은 천경자 화백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찬란한 고독은 말 그대로 역설적 표현이다. 그럼에도 고독은 피할 수 없고, 이 고독이라는 것이
자양분이 되어 인생의 반을 치열한 작품창작에 몰두하게 해주었다. 이를 통해 그녀는 우울(멜랑꼴리)로부터도 일정 벗어날 수 있었다. 한의 미학.
그녀는 여성, 한국의 여성이 짊어지고 가는 한뿐만 아니라 그녀의 그것이 그대로 투영된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내었다. 평전을 쓴 한국 예술학
박사 1호 최광진 理美知연구소장에 따라 이제 그녀의 삶과 작품을 비롯해 그녀로 대표되는 한의 미학이 이제 국제적 조명을 받을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