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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독자를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
마틴 쇼이블레.노아 플룩 지음, 유혜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젊은 독자를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의 구성은 독일인 언론인과 유대인 강제수용소 생존자로 아우슈비츠 위원회 홀로코스트생존자 단체의 회장을 역임한 이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이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생생한 증언과 함께 중동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소개한 책이다.
유대인(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은 결과적으로 서로의 국가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들의 역사를 정통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면서 분쟁, 심하게는 유대인과 아랍인 간의 대규모 전쟁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간단히 보면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어디도 갈
곳이 없게 되어 최후의 보루를 사수하는 것이고, 팔레스타인인의 입장에서는 처음에 유대인에게 일부 토지를 매매하다가 유대인이
세력화(중동전쟁,수에즈전쟁,6일전쟁,욤키푸르 혹은 라마단전쟁,레바논전쟁)하여 둥지를 틀자 서로 적대시하게 되어 도리어 자기들이 유대인 점령지에
거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책의
초반부는 먼저 이스라엘의 건국을 설명하며 시작한다. 유대인이 주로 유럽 등 지에서 유대인 배척주의, 박해를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영국, 프랑스의 제국주의
야욕의 결과 극적으로 유대인 거주지가 마련되면서 현 이스라엘 땅의 일정 지역으로 유대인 난민들이 몰리게 되었다. 유엔총회에서 아랍권 국가 빼고 대부분 국가(미국,소련,프랑스 등)의 찬성으로 33:13으로 팔레스타인지역을 이-팔 분할하는 안건이 통과되었다. 그 후
소련제(소련이 영향력을 넓히고자 아랍에 무기 지원함) 무기로 무장한 아랍권과 프랑스, 미국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다
조직력 약세로 이스라엘이 1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다. 7년 쯤 뒤 나세르주의로 아랍이 다시 단결하여 선공하지만 이스라엘 승리로 끝난다.
1960년대의 6일전쟁은 유일하게 위기감을 느낀 이스라엘이 선공하여 승리했다. 이후 팔레스타인에서 야세르 아라파트라는 지도자가 등장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조직해 주변 아랍국의 도움을 받으며 민족해방운동을 벌인다. 이-팔 간에는 양 지도자가 화해하여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하지만 제1,2차
인티파다를 포함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서로를 증오하며 국지적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지금 살아가는 이들의 인터뷰는 이-팔 간에 분명한 간극이 존재함을 역설한다. 이들 간에는 전쟁이 일상이다. 전쟁이라는 행위를 알아가는 데에 필요한 연령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어린이나 어린 학생들조차 어떻게 보면 영문도 모른채 오늘날 민족 감정에 따라 전쟁이라는 극단의 행동을 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 장에서 이-팔간 학생캠프에서 토론하게 된 두 어린이가 처음엔 싸우다가 서로를 알아가며 이 뚜렷한 간극 간의 접점을 인식한다. 왜 이-팔이
서로를 증오해야만 하는지 현실문제에 비판적 물음을 던지게 된다. 그럼으로써 서로 간 '공존'의 길을 모색한다. 이렇게 이 책은 절망과 좌절의
연속이었지만 그럼에도 희망, 공동 번영의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며 끝을 맺는다.
<젊은 독자를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는 출판사 책소개처럼 젊은 독자들이 오늘날 중동의 세력균형을 이해하는 데에 즉
중동입문서로 알맞다. 오늘날 군사적, 민족적으로 극한 대립의 상황을 겪는 우리나라에서 이-팔간 문제는 자주 비교 거론되며 시의적절하다. 그리고
난민 문제 또한 세계 공동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신문에서 접하는 이-팔 문제를 보다 상세히 접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책을 읽는 효익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단순히 세계의 국지적 장소에서 계속되는 분쟁이 아니라 이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 봄으로써 보다 글로벌한 세계를 이해하여 성숙하고 그 실태를 적극적으로 자세히 알아가려는 노력이 최소한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세계시민으로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양식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