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 그림으로 읽는 한 점의 인문학 사고뭉치 12
공주형 지음 / 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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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은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는 청소년의 미술 쪽 인문교양을 접하기에 좋은 책이다. 미술에 대해 미술사에 대해 단편적, 파편적 지식만 갖고 있다면 독자층을 좀 더 연령을 높여도 괜찮겠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저자가 강조하기까지 하지만 '미술'이 갖는 위상을 인류역사를 거슬러 살펴보면 원시사회에서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핵심기능 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할 것이다. 과거 선사시대 동굴벽화의 경우 현대에 기호품, 사치품과는 동 떨어진 주술, 부적의 기능을 수행했다. 이렇게 오늘날 '감상과 치유'라는 핵심 기능과 달리 생존전략의 구현이었던 것이다.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미술이 수행한 기능의 변천은 인간'사회'와의 관계, 즉 사회의 요구에 응답, 부응한 산물이기도 하다.

 

  <문명은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책 뒷 면의 글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미술관에서 많은 미술 작품을 보는데 본래부터 미술이 '감상'의 대상이었던 것은 아니다.
선사시대에 미술은 풍요를 기원하는 수단이었고, 혁명시대에 미술은 인간민낯을 보이는 거울이었고,
산업시대엔 변화무쌍하는 도시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카메라였습니다."

 

 

 

 

  이 책은 근래에 읽었던 그림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유익했던 것 같다. 관심사(역사)가 밑바탕된 설명에서 명쾌하게 역사 각 시기마다의 미술사조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미술사조에는 그렇게 되게 하는 시대적 조류가 있었다. 신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넘어갈 때 프랑스혁명에 대한 숙고가 그러하다. 신고전주의가 이성,계몽 중시였을 때 프랑스혁명과정의 불화(폭력성)는 낭만주의로의 이행을 낳았으며 이는 인간이성에 대한 회의였다. 그리고 책에서는 미술의 시대적 주요 성격뿐만 아니라 미술가의 지위격상(기술적 장인 -> 창조적 예술가)도 이야기한다.

 

  <문명은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는 풍부한 삽화, 역사적 사건들의 기반해 설명, 사조의 변천을 간략히 개괄했기에 특히 유익했다. 사회상을 반영하고, 화가집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화가 본인의 개성을 보여주는 미술작품은 여러 모로 한 점의 그림 이상을 넘어서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극적으로 돕는다.

  많은 이들이 인문학 따로, 미술 따로 접근해 들어가거나 하는데 비효율적이라 본다. 이 둘을 적절히 배합한 이 책은 상기 목적으로 읽는 이들에게 풍부한 공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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