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 - 법정이 묻고 성철이 답하다
성철.법정 지음 / 책읽는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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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 법정 스님의 현문, 성철 스님의 현답, 백일법문, 대담을 녹취해 기록한 텍스트.

 

 

  여담이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에피소드들 중 하나에서도 알 수 있지만 스님의 겸손, 검소한 생활을 영위하는 신념을 읽어가는 대목에서는 수 년전 TV에서 한 밤에 방송한 성철, 법정스님 다큐의 영상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참고로 책은 크게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첫 째, 我, 자기를 바로보라, 둘 째, 俗, 처처에 부처이고 처처가 법당이네, 셋 째, 佛, 네가 선 자리가 바로 부처님 계신 자리 이다. 

 

 

  불교에 대한 관심을 초월해 20C 대표 선승의 고결한 깨달음을 구하고 싶은 마음에서 <설전>을 접하게 되었다. 한편 일반 불자인 나에게 있어서,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라는 입장에 있어서도 두 선승의 대담은 과거 적의 텍스트(문답식) 그 이상으로서 시대를 초월하는 가르침을 얻을 수가 있었다. 기실 대담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시대상의 화두라던지(물질과 정신간에 전도된 현실), 일반 신자가 궁금해 하는 불교에 대한 이야기(타 종교와 불교와의 차이점, 선종과 중도사상 등) 등.. 언급하는 주제가 다양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가운데에서도 오늘날 우리가 가진 가치관, 사고의 일부에 자리잡은 등 우리 정신 기저에 자리잡은 (내가 불교 신자인 경우라 더 그런지) 그 어떤 사상적 뿌리였다. 그래서 <설전>은 현재 우리 마음에 자리잡아서 우리 모두가 쉽게 공감하고 공유하는 그 어떤 공통된 인식의 바탕을 스님들의 대담을 통해 전해주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쉽게 말해 너와 나가 각자 상대방에게 베풀며 전하는 일체를 형성한 것이 그 때 두 스님의 대담 속 이야기의 요체가 아니었을까라는 것. 이보다 더 쉽게 표현하고 싶지만 이렇게 글로는 쉽게 표현을 못하는 것은 나의 깨달음의 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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