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역습 진격의 일본 - 아직 끝나지 않은 한일 간 비극의 역사
조용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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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아베 총리대신의 우경화 행보에서 느낀 바는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의 모습이 오버랩된다는 사실이다. 이를 한일관계사 및 근대 이후 일본의 발전상의 과정을 <제국의 역습, 진격의 일본> 이 책을 통해 일본을 더 잘 알아가자고, 그리고 일본을 더 잘 이해해서 우리의 막연한 반일감정을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 자세를 기해보자는 취지로 저자분의 제안을 받아들여 보려 해본다.

  중국사회과학원에서 펴낸 맥세계사시리즈 일본사의 첫 장에서 일본인을 표현하는 이런 말을 봤다.


"호전적이나 얌전하고 군국주의를 숭상하나 탐미적이고, 오만불손하나 사소한 데서 예의를 차리는, 국화와 칼을 동시에 지닌 일본"


  이는 본 서평 책에서도 '화(和)의 이중성'으로 표현되는 바, 제2차세계대전 말미에 미국이 일본을 신탁통치할 요량에서 일본사연구자들에게 일본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려서 나오게 되었다는 루스 베네딕트 저 '국화와 칼' 에서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공부하다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일본제국주의의 강점 36년에서 왜 우리와 일본간의 힘의 균형 및 국력의 차가 극명했는가라는 진정어린 물음이 분출하게 된다.

 

 

  이 책 <제국의 역습, 진격의 일본>에서는 과거는 과거대로(고대 삼국이 일본에게 전수한 선진문물) 현재는 현재대로(일본으로부터 선진기술 도입) 이해하자는 대목이 나온다. 동감한다. 게다가 우리만 일본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대일 무역역조 또한 줄고있고 일본인 또한 고대 한일관계에 대해 꺼리는 부분이 있다. '삼한정벌설', '임나일본부설', '정한론' 을 언급하는 책 제2장에서 자세히 접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양자간 전쟁으로 당시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대규모 전쟁이었고 일본의 조총이라는 선진 무기, 전술이 수행된 것으로 기록될만한 임진왜란, 정유재란의 참혹했던 실상 또한 제3장에 나온다. 극적인 내용은 4.5장에 나온다. 조선은 예송논쟁, 일본은 에도 막부의 번영으로 조선과 일본의 국운이 갈리는 시작해 일본이 미국에게 당했던 식의 통상수교, 대외개방을 모방해 조선에 그대로 써먹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일본과 미국간의 경우가 극적으로 적용된 것은 아니고 일본의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에서 보여준 나름의 전략전술, 그리고 영일동맹, 가쓰라-태프트 밀약에서 보여준 외교술에서 전략적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일본이 조선강제병합 이후 탈아입구를 시작해 대내외환경의 변화(책 참조)로 군부 및 민족주의세력, 천황중심으로 강고해지면서 무리하게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사실이다.(대동아공영권을 주장하며 동,동남아시아를 아우르고자(범아시아주의) 했다) 단언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객관적 팩트에서 도출되는 '역사의 반복'에 있다. 저자분도 책의 서문에서 언급하지만 역사가 되풀이되고 이에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돌아가 일본이 미국 등에 의해 강제 개항, 개방할 때 일본 내부의 권력의 중심축이 이동한 양상을 보면 도쿠가와 (에도막부 쇼군)로 대표되는 동북부 지방이 위축하고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 세력으로 대표되는 호전적 성향의 서남부 지방 세력 (대표적으로 조슈, 사쓰마 지방)이 천황을 내세우며 막부(대표자가 쇼군)를 끌어내린 것이다. 정한론의 효시인 요시다 쇼인의 제자들이 주로 조슈, 사쓰마 지방의 사무라이들로서 대표적으로 이토 히로부미가 있다. 참고로 이에 좀 더 주축이 된 조슈지방은 현재 아베 총리의 지역구이자 야마구치현이 그 기반이다.

  역사가 과거를 그대로 반복하지는 않지만 오늘날 일본의 헌법(평화헌법)개정 및 해석변경, 이를 통한 보통국가화로의 행보는 주변 국가의 많은 사람들에게 급진적인 인상과 우려를 낳게 한다.

  일본은 2차세계대전 후 제재받아 군사적으로는 탈각했기에 경제분야에 올인해 미국에 이어 2위의 경제대국이 됐고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에 편승해 국가안보를 지탱해 왔다. 그러다 중국의 군사대국화, 북핵으로 전후 국제질서에서의 (군사적으로) 탈각에서 2차대전전으로 회귀를 하는 듯하다. 일본의 행보에 역내 국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전후 독일의 사죄와 반성과는 다르게 무책임하고 반성없는 모습에서이다. 일본은 전후 냉전시대를 거치며 미국의 후방 보급기지로써 국제사회에 복귀하면서 강도높은 제재가 이루어지기 힘든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어찌됐든 일본은 그 경제적 번영 속에서 저자분이 말하듯 세계 최고의 선진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대표적으로 미국이 일본에게 우주기술분야 협력을 제안한 사실) 핵재처리 등 핵물질을 이용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 있다. 이러한 일본의 미국에 대한 후방지원 능력을 볼 때 북한과의 유사시 일본이 한반도에 관여하는 시나리오는 지난 100여 년 전의 동학농민운동, 청일전쟁시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격변이 데자뷔되게 한다.

  대외적으로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외적 변수는 우리로선 어찌 할 수 없다. 그렇다라면 우리로선 대내적으로 역량을 길러 우리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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