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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 삶의 길목에서 다시 펼쳐든 철학자들의 인생론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5년 12월
평점 :
책의 부제(삶의 길목에서 다시 펼쳐든 철학자들의 인생론)가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매 순간 지혜로운 선택과 결정을 하며 순탄하게 살아갈 수는 없기에 삶의
고비마다 서투른 내 행동에 대한 대가로 고단한 삶과 시련을 겪으며 산다고 느낀다.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수업>의 저자는
삶과 함께한 ‘철학’을 일상, 상담에 적극 활용하면서 일상과 삶에 용해되어 ‘철학’적 성분을 지니게 된 가르침을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게 되기를
희망하며 이 책을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철학은 인간이 (신과는 다른) 인간 자신을 제대로 인식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최초의 학문의 갈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쓰고 있는 글과는 별개로 철학하며 현자(賢者)로써 그들이 깨달은 것을 우리가 현재 온전히 느끼면서 인생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누구의 말처럼 이성과 경험을 쌓아 올리는 유용하고 편리한 길이 아닌가 싶다.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수업>은 임상 치료하듯이 다만 책을 통한 방식이라는 점만 다를 뿐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독자에게 다가오는
듯하다. 소통하는 힘을 가지는 ‘대화’처럼 대화가 갖는 호소력이 느껴진다. 이 책은 크게 인생, 행복, 관계, 사회에 대한 물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이라는 큰 화두에서 점차 구체적으로 행복이라는 목표에 다가가다가 관계에 이르게 되고 이는 다시금 사회로 시선이 확장되는
듯하다.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수업>에 등장하는 32명의 철학자들 중에는
이름만 아는 경우도 있었고 처음 들어보는 학자도 있었다. 이 책의 취지처럼 어쩌면 가벼우면서도 삶의 중요한 길목에서 고민을 할 때 상담해주고,
상처를 살펴주는 것이 이 책의 역할이다. 개인적으로 뒤에 위치한 32명의 철학자들의 간략한 연대기도 관심이 갔다. 철학자들의 특유의 삶과 그
면면을 접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늘었다.
여러 철학자들의 인생론에서
지금의 내 인생의 치열한 고민들을 함께 마주해 선택 가능한 다양한 길들을 탐색하고 사유하며 나 자신만의, 나다운 길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여담으로 요즘 나이듦에 대해, 가는 세월속에서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고민이었지만 이 책에서 키케로가 한 말처럼
완숙함을 목적으로 마음을 가다듬어 보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