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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ㅣ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평점 :
전쟁의 비극성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전쟁으로부터 촉발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근원적,
회의적
물음’이
생긴다.
<오르부아르>에서는
이 ‘전쟁’을 통해 다양한 군상의 인간모습을 볼 수가
있다.
상반된 작중
인물 구도도 그렇지만 이 근원적, 회의적
물음은 작중 인물묘사 대개가 비록 악질아닌 범죄자라는 선악이분법으로는 판단하기
힘든 인물을 그리는 등,
또 전쟁 후의 환경,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이로 인한 생계의 위협으로 어쩔 수 없이 반사회적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는 상황에 처해지고 이 상황이 윤리적으로 온당하다고 할 수 없는 인물들에
둘러싸인 것이라는 사실에서
극명화하는 듯하다.
전쟁이 낳은 상흔,
전쟁의
참화.
소설의
배경소재인 세계대전은 여타 전쟁이 다 그러하겠지마는 특히나 이런 비극성을 객관적 통계로 보여주는 비극중의 비극이었다.
그렇기에 보다 작품에 몰입할 수가 있다.
어디까지가 진정 실화이고
허구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리고
두꺼운 분량의 책인데 그 분량(680p)만큼의
생각거리를 남기는 작품이다.
우리가
가장 근래인 6.25전쟁의
비장함을 떠올리듯이 프랑스인들이 떠올리는 세계대전의 무게처럼 급변하고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후질서’는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 키워드(시대적
분위기)이자
우리가 삶에서 현실을 더 가까이 끌어당기는 마력의,
소용돌이의
대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을
떠올리면 몰인간성,
탐욕,
엄청난
파괴,
파급력
등 둔중한 감각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주인공
알베르가 느끼는 지속적 불안감,
불안정성은
기반을 흔드는 질식감의 연속으로 표현되는데 대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안타까움과 ‘내가
알베르라면?’이다.
<오르부아르>는
흔치않게도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인 듯하다. 다양한
플롯과 인물의 심리묘사에서 느껴지는 수많은 감성,
그
속에서 대중적 소재(전쟁,
사기극)뿐만
아니라 대중심리(애국심)의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 말이다.
<오르부아르>는
이 소설을 수식하는 ‘아름다운
언어’
등의
은유적 수사뿐만이 아니고 시대적 현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문학적 가치를 가질 것 같다.
한편
이따금씩 소설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시대를 묘사하는 구절이 나오는 데 오늘날의 현실과 교차비교하게 만듦으로써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