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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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코리아 2016>는 2009년부터 매년 발행되고 있는 책으로써 작년에 제시한 당해년의 트렌드를 현 시점에서 회고하면서 내년의 트렌드에 관해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도출한 트렌드 분석결과를 가공, 편집해 낸 도서이다. 올해 11월 10일 발행된 책 안의 내용은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수집된 데이터가 활용되었다.

 

  <트렌드코리아 2016>가 출간되는 과정을 유추해보건대, 반도체가 데이터를 읽어내는 속도가 일정 연한을 경과할 때마다 2배씩으로 향상되어지는 일례를 생각할 때, 첨단 기술이 개발되는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현상과 맞물려서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사용량으로 인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하기란 여간한 게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매년 일정 시점에 우리 사회의 ‘10대 소비트렌드’를 명명하고, 선정하고, 전망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작년의 10대 트렌드는 회고편을 통해 대강 알 수가 있었다. 최근 수년간 매년 경제가 풀리고 회복되는 시기는 지났다는 경제위기론을 언급하는 형편이지만, 올해 서문에서는 특히 장기화, 고착화, 추세화되고 있는 국가경제의 저성장 문제가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주지시킨다. 이는 당연할 수밖에 없게 소비트렌드로 직결돼 다수 대중의 막강한 소비권력 속의 역학관계와 소비가 일어나는 매커니즘, 즉 상품선택과 구매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두드러지는 소비사회, 이를 일컫는 대중소비사회에서 소비트렌트를 읽어내려는 시도는 유의미한 가치를 지님과 동시에 자신의 소비행태를 파악, 교정하는 것에 일조한다.

 

  작년 2015년 10대 트렌드 중에 눈여겨본 대목‘햄릿증후군’이었는데, 이는 햄릿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수많은 고뇌를 하면서도 결정짓지 못하던 처지에 비유해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구매를 결정해야할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심리적 증상을 말한다. 이는 개인에 국한하지 않고 다수가 겪게 되었기에 사회심리현상으로 자리잡아가는 듯 모양을 띠어간다. 이에 대응해 ‘큐레이션’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이를 갈구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나조차도 수많은 정보의 파고 속에서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창구를 확보하고 이를 통한 경로를 단일화시켜 정보획득비용을 절감하는 플랜을 짜내보려는 고민을 수없이 했고 이는 비단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 많은 사람이 품고 있는 경제적 고민이었다. <트렌드코리아 2016>에서는 맞춤전략customizing(커스터마이징)과 필터링filltering전략을 우선하기 위해 기계적 분석을 예리하게 하되 소비자의 감성을 읽어내는 기반 하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을 제시한다. 이는 곧 큐레이션이란 방향성을 제대로 갖춘 감성에 초점을 두면서 감성적 스토리를 생산할 수 있는 행위라는 통찰에 이르게 한다.

 

  <트렌드코리아 2016>에서 전망하는 2016년도 10대 트렌드 키워드 중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미래형 자급자족’ ‘취향공동체’ 양대 트렌드이다. 이는 내년만 반짝 인기를 끌 것이 아니라 메가트렌드, 추세적으로 ‘미래’트렌드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주목하기 때문이다. ‘미래형 자급자족’에 대해 책에서는 그 장(章)의 말미에서 신재생에너지 활용의 대표적 예로 태양광 발전설비가 추후 기술적으로 점진할 것으로 보아지기에 그 개발과정을 주시해 볼 것을 제안하듯 거시적으로 ‘생태도시’가 현 지구적 재난인 환경오염을 타개할 모델이 될 수 있고 또 제시하는 ‘대안도시’의 기존 모델이자 청사진으로 미래에 스마트그리드망이 설치가 된 ‘스마트 그린시티’를 상상해 볼 수가 있다고 제시한다. 이뿐만 아니라 ‘미래형 자급자족’은 100세 시대를 맞은 오늘날 웰에이징과 웰다잉의 문제가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오늘날 논의되는 인문학적 쟁점 내지는 사안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취향공동체’는 어떠할까? ‘미래형 자급자족’이 인간 외부의 거시적 트렌드 추세라면, ‘취향공동체’는 인간 내부 안에서 좇아야 할 트렌드이다. 몰개성의 시대는 가고 다(多)개성의 시대가 왔다. 따라서 취향 타깃의 지형이 재편되는 지각변동을 면밀히 관찰해서 기존 시장세분화 전략에서 더 세분화한 전략으로 이행해야 할 시점이다.

 

  <트렌드코리아 2016>를 읽으면서 내가 가진 기존의 정보채널에서 얻는 뉴스 중 비교적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여겨서 안 읽고 넘겨버린 기사더미들을 책에서 이를 일괄해 요약한 정보를 만나게 되어 크게 유익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정보의 홍수에서 피상적인 정보를 걸러내고 시류를 반영한 유익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책의 발간 의도가 진정성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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