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조지프 나이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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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파워 Soft power>를 낸 전략 전문가 조지프 나이 교수의 최신작으로 미국이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할 것인가라는 세간의 논쟁에  그렇다고 단언하는 책이다.  조지프 나이 교수는 흔히 강대국의 조건으로 군사력을 꼽는 고전적 견해에서 벗어나 하드파워(군사력, 경제력 GDP, 인구수 등)뿐만 아니라 소프트파워(문화력이 대표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략가이다.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에서는 소프트파워를 자세히 다루고 있지 않지만 읽다보면 국제전략문제와 관련해 소프트파워를 전략적 관점에서 중시하고 이가 곧 나이 교수의 지론임을 알 수 있다.

 

  먼저 책의 가장 앞 장에서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및 독일 등이 당대의 강대국이었던 사실을 환기시키며 현재 미국이 갖는 국력을 계량화한 수치로 제시하고 있다.  국력으로 언급되는 것으로는 먼저 인구수, 경제력(GDP), 군사력 등이 있다.  팍스로마나와 팍스시니카, 팍스브리태니카, 팍스아메리카나로 알 수 있듯 최근에는 18~19C를 전성기로 20C 초반 미국에게 패권을 넘겨주기 전까지 세계질서를 재편한 영국, 이후의 미국...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를 보면 영국에 이어 미국이 현재 최강대국의 지위를 가졌다는 사실을 여러 측면에서 잘 알 수가 있다. 대표적으로 전성기 당시 영국이 식민지로부터 거두어 달성한 경제력이 세계 최고였고 군사력은 2위와 3위의 규모를 합친 규모를 전략적으로 보유했다는 사실과 미국은 20C초까지 비록 유럽대륙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고립주의 정책과 아메리카대륙의 역내 헤게모니를 쥐려 팽창주의 정책을 취했음(태평양 건너 아시아로의 팽창에는 필리핀 외 1개국에 그쳤음)을 언급하면서 현재 2~17위 나라의 군사력을 합친 것보다 많은 전력을 가진 미국이 제1차세계대전 이전의 대영제국처럼의 식민지로부터의 저항과 거부감이 들게한 수취체제를 실시하지 않고,  패권주의적 모습을 취하지 않는 사실을 부연한다.

  책에 먼저 언급한 냉전시절의 미국과 소련간 대결구도에 대한 기술이 흥미롭다. 또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된 시기를 기산하는 시점에 대한 여러 견해, 그리고 끝나는 시점에 대한 일부 학자의 견해도 시선을 잡는다.

  책의 한 장(章)을 할애해서 우리가 주지하고 있는 주요강대국과 지정학적인 역내 강대국(유럽,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브라질)을 들어 그 각각의 국가 전력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의 세기가 지속 내지는 쇠퇴할 것인가를 추측하고 있다. 이 때 '쇠퇴'의 개념이 절대적 쇠퇴인지 상대적 쇠퇴인지 또 내재적 쇠퇴인지 외재적 요인에 의한 쇠퇴에 따른 것인지 전자, 후자를 각 자의적으로 택함에 따라 분석한 결과가 엇갈려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추측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무지몽매한 나로서는 아직 미래세계의 세력구도를 막연하게라도 그려볼 약간의 능력도 없기에  책에 대한 리뷰를 쓰기에 자격미달일지 모르겠으나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는 미국강건론을 제시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미국을 상대하는 중국이 불과 수세기전의 부흥을 회복하여 수년 뒤에 대등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디테일한 통계 데이터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실증, 분석한 수치를 기반으로 국가 전력 현황을 바탕한 면도 있기에  미국의 건재를 인정하게 되가는 것 같다.

  국제정치학의 국가간 관계에서 엔트로피란 과거처럼 한둘, 수개의 정상頂上국가가 경쟁하는 세계는 존재하지 않고 무질서한 질서가 곧 질서가 되는 세계를 말하는 것으로 미래의 세계의 세력구도가 일극,다극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미국에 대응한 중국의 부상과 역전이 새로운 세계질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를 해제한 김흥규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엔트로피라는 세계질서 속에서 중견국가로 성장한 한국이 가진 바 역량을 발휘할 여지가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가 결합된 스마트파워시대 속에서 여전히 건재한 미국, 그리고 도광양회, 유소작위, 화평굴기로 대외기조가 변화하는 중국 속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모색해야할 시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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