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보기 좋은 날 - 내 가방 속 아주 특별한 미술관
이소영 지음 / 슬로래빗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명화 보기 좋은 날>은 일단 명화를 접하기가 쉽지 않은 일상을 살면서(많은 이들이 느끼는 바) 명화에 대한 가벼운 감상과 명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얻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나 전적으로는 먼저 미술 작품을 삶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이리저리 접할 기회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고 그에 따라 일상의 공간과 미술관과의 사이에 분절되어 있었던 것이 적나라한 사실이었다. 그러고 보니 작년 11월에 한국근현대화 전시회를 봤던 게 가장 최근의 기억이다.

  <명화 보기 좋은 날>에 수록되어 있는 명화들은 비록 생경한 예술가들이 대다수였지만 그들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먼저 눈이 호강함은 기본이요, 예술가들의 기교, 예술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예술작에 담긴 그들의 땀과 노력, 자기 혼과 의지를 작품에 모두 쏟아 부은 그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에서, 감상하는 이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의지와 힘을 다시금 재확인시켜주는 권능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총 7장으로 구성된 가운데 각 장의 테마 (열정을 찾고 싶은 날, 누군가가 그리운 날, 자신감이 필요한 날 등...) 마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정서상태에 상응하는 바, 그에 따른 명화테라피를 제시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하고자 빅쏘 이소영씨는 명화에 얽힌 이야기실타래를 풀어놓는다. 그녀는 명화를 그린 예술가의 삶과 그들이 추구한 예술미를 일상과 결부지어 ‘쉬운 언어’로  재포장함으로써 일상으로 명화를 소환(?!)하는 능력을 선뵈어 보인다.

  나 개인적으로 예술작품을 삶과 떨어뜨려 괴리감을 생기게 하지 않고 비전문가라도 작품을 자신의 삶의 잣대로라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낀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최소한의 예술과의 친밀성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보는 생각에도 동의한다. 이 친밀성에 기여하고 널리 확산시키는 저자 분의 생각과 그 삶, 삶의 방식에 일정 느끼는 바도 크다. 일상과 예술품 관람을 함께하는 일상, 이를 수월하게 받아들이는 문화분위기 조성이라는 사회적 노력이 요구되는 이 현실이 <명화 보기 좋은 날>을 읽는 내 마음  깊숙이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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