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황금방울새 - 전2권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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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방울새>는 어린 주인공이 삶의 그 자체이기도 했고, 그의 사고방식(생각)의 조각이 완성되는 그 무엇에서 결과물 그 자체였던(주인공에겐), 또 (주인공이) 세상의 한 작동방식이라고 느꼈고, 죽은 어머니가 함께 만들어간 주인공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그 충격적 사건(소설의 발단)으로 인해 극명하게 우울과 불안의 시각이 되어 소설은 시작한다.


<황금방울새>는 여러 가지 측면 내지는 특징에 있어서 독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을 지닌 듯 하다. 먼저...
1. 성장소설적 측면에서
1권에서 이 소설 전체의 기저가 되는 어린 주인공의 삶이 - 1년반 정도되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에 - 비교적 속도감있게 전개된다. 어린 주인공의 삶에 각인된 여러 기억의 조각들, 편린들을 - 어머닐 잃고 미성년인 소년이 심신의 상처를 가슴 속에 안고가면서 청년 이전 시기를 점철하고 있는 일련의 불안정적인 대체의 기억들을 - 전달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인공 소년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면 한 편의 비극적 영화를 찍는 듯한 강렬한 추억으로 남았을 (?!)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 주인공과 주인공 그 만큼이나 개성적인 캐릭터가 제시된 측면에서
<황금방울새>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주인공 소년 뿐만 아니라 소년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에게서도 매력을 느낄 수가 있다. 바로 개성적인 캐릭터들의 삶의 환경과 그 삶의 환경이라는 변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스토리 짜임이, 그리고 주인공과 외의 인물이 만드는 스토리 라인은 탄탄한 구성력을 가진다.


3. 주인공의 심리묘사 측면에서

주인공의 심리묘사는 성장소설의 측면에서도 강조할 수 있는 측면이지만 특히 그가 시작된 불행과 불안정한 삶을 그 이전 시기 삶으로 되돌리기까지의 혼란하기도 한 심리를 내밀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4. 스토리 전개의 측면에서
어린 주인공에게, 이 후 성장한 청년에게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스토리 전개가 압권이다.

  나는 <황금방울새>를 읽으면서 주인공이 삶을 송두리째 흔든 충격적 사건을 겪고 그 사건으로부터 어린 주인공이 겪는 내밀한 심리묘사에 이어 어떻게 상실의 삶(어머니의 흔적이, 그 흔적으로 구성된 어린 주인공의 삶의 바탕이 퇴색되어가는 상황 속에서)에서 희망과 구원의 빛으로 정상적 삶으로 돌아오게 되는가에 대해 (주인공이) 제자리를 찾길 바라고, 돌봐주고 싶고, 점점 커져만 가는 상실감을 치유하는 적절한 길이란 무엇일까 하는 심리적 동조감이 처음엔 컸다고 할 것이었다. 이 후 스토리 전개에선 주인공이 삶을 자기 본래의 자리로 되돌리는 지난하고 험난한 여정에서도 역시 많은 동조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측면들이 모여 하나의 대작으로 구성해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느낀 바가 있는, 유익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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